배진교 남동구청장 취임 3주년
   
▲ 배진교 남동구청장은 50만 구민시대를 맞아"더욱 발전하는 남동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남동구청


습한 날씨로 상당히 덥게 느껴진 지난 9일 오전 남동구 배진교 구청장은 하얀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바쁘게 부채질을 하며 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배 구청장은 '복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청장이다. 그는 올해 초 계사년을 맞아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효율적 복지 지원이 가능한 민간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언제나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들어 할 소외계층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에어컨도 켜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배 구청장이다.

인천일보 창간 25주년과 민선5기 3주년을 맞아 만난 배 구청장은 "지난해 드디어 남동구가 50만 구민시대를 맞았다"며 "남동구가 크게 성장하고 발전해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구민들의 자부심도 크게 올랐다"고 자랑했다.

이어 "하지만 그만큼 그늘진 곳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구민들도 늘어나 해결해야 할 큰 과제도 떠안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역 첫 민간공익 '남동이행복한재단' 창립 … 기부 활동

찾아가는 상담·동복지위원회 호응 … 국가우수기관 선정

실용교육 프로그램 마련 노력 … 일자리 시책 전국 으뜸



▲남동이행복한재단 창립

"도시가 발전하면서 유익한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사회적 약자 등 소외계층은 힘들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지역 내 소외계층은 결국 지자체에서 감싸 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3년째 남동구 시정을 이끌고 있는 배 구청장의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복지'가 중요시 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정부에서 100%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배 구청장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남동이행복한재단'이다.

남동이행복한재단은 인천지역 최초로 창립된 민간 공익재단으로 지역 내 기업과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창립됐다.

배 구청장은 "지자체에서 부족한 부분은 민간에서 지원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주변에서 이뤄지는 많은 봉사활동 등을 활성화시키고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민간 기업이나 단체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이과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을 이용, 부족한 복지 지원을 보강시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남동이행복한재단은 현재까지 개인, 시민사회단체, 기업, 종교계 등 100여명이 참여해 1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마련했다.

앞으로 재단은 인적, 물적, 기관 간 네트워크와 강한 지역연대를 바탕으로 소외계층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갈 계획이다.

배 구청장은 "생각했던 것처럼 모든 일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남동이행복한재단이 앞으로 얼마큼 큰 성과를 이루고 지역 내 주민들이 만족할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복지 상담 서비스 실시

사실 남동이행복한재단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재단창립을 최종 목표로 생각한 배 구청장의 계획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배 구청장은 재단창립에 앞서 찾아가는 '복지 상담 서비스'를 실시했다.

구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주민센터의 목적은 사회복지통합서비스망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주민들 입장에서 가장 가깝고 쉽게 찾아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인력부족 등의 문제로 민원 해결·복지 지원보다는 구민들의 상담을 해주는 것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었다.

새로운 복지 서비스나 달라진 제도 등을 구민들에게 설명해줄 시간도 부족했던 셈이다.

이로 인해 배 구청장은 순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사회직공무원을 구민들에게 직접 찾아가게 했다.

보다 자세하고 꼼꼼하게 구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확인, 필요한 정책과 지원 방법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배 구청장은 "사회직공무원은 말 그대로 사회복지를 전문적으로 하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구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맞다"며 "사회직공무원이 행정직공무원처럼 책상에 앉아 업무를 한다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직에 비해 승진 부분에서 소외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사회직공무원들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구민들의 만족과 사회직공무원들의 승진 불만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남동구는 6월말 기준으로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는 7900가구 가운데 약 67% 이상 방문 상담을 마친 상태다.

남동구에는 기초생활수급자를 포함해 한 부모 가정과 홀몸노인, 장애인, 북이탈주민, 사할린 동포 등 총인구의 10%를 차지하는 5만명의 사회복지 대상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어려움을 확인에 적절한 지원을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복지 상담 서비스다.


▲동복지위원회 구성·운영

복지 상담 서비스와 함께 진행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동복지위원회다.

실제 동복지위원회가 구성된 후 기존 400명에 그쳤던 기부자가 기업과 개인을 포함해 1000여명으로 늘었으며 기부금도 4억원에서 8억원으로 1년 새 두 배나 늘어났다.

배 구청장은 "복지위원회는 위기의 가정 등을 대상으로 법적으로 지원이 불가능한 생태라도 자체심사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며 "지자체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다 빠르게 지원해 구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창의적 복지전달체계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남동구에서 마련한 복지전달 시스템이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배 구청장은 "결국 복지 상담 서비스와 동복지위원회 등 다양한 복지지원 프로그램 등이 남동이행복한재단을 탄생하게 한 것"이라며 "오는 2~3년 안에 재단은 기부금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산이 앞으로 진행할 세부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재단은 첫 번째 사업으로 '무담보 무이자 대출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보증금 100만원이 없어 주거공간도 확보하지 못하는 구민들을 비롯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남동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무상보육 도시 기반 조성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원, 녹지 조성 및 도시녹화 추진 등이 높게 평가돼 인천시 군·구 행정실적 종합 평가에서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배 구청장은 "특히 교육은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며 계속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지금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기본이며 성인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2012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와 일자리 종합대책 추진 실적 평가' 최우수상 수상

남동구는 지난 3월 목표와 계획의 타당성과 유관기관 네트워킹 및 미스매치 해소를 비롯해 목표달성도, 대책의 효과성 등을 높게 평가받아 전국 244개 지자체 가운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는 자치단체장이 임기 중 추진할 일자리 목표와 그 대책을 제시하고 중앙정부가 컨설팅, 추진성과를 확인·공표하는 지역고용 활성화 제도다.

배 구청장은 "일자리를 비롯해 문화, 환경 등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질 부분들"이라며 "남동구에서도 발 빠르게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 시행한 결과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을 지원하거나 무리해서 육성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승자독식의 방식이 아닌 연대와 배려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사회적 경제 속에서 다양한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지원하는 방법으로도 충분히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 구청장은 "실제 남동공단에는 지역 내 85%의 기업들이 들어서 있고 이러한 기업들을 꾸준히 지원한 결과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지역 내 주민들 의 취업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끝으로 배 구청장은 "남동구는 상업, 산업, 포구, 농촌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도시"라며 "앞으로도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맞춤 정책을 통해 구민들의 만족을 극대화 시키고 더욱 발전 하는 남동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김칭우 사회부장·정리=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