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성 서구청장 취임 3주년
   
▲ 전년성 서구청장은"최우선 목표는 구민이 행복한 지역 만들기"라며 서구를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제공=서구청


전녕성 서구청장은 최근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그동안 회색도시, 쓰레기, 무허가 공단 등으로 이미지가 나빴던 서구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

특히 세어도와 정서진을 휴양·체험형태의 자연생태관광지로 조성하면서 '역발상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에 조성될 예정이었던 중앙대 캠퍼스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전국에서 5곳에 불과한 교육국제화특구에 서구가 포함돼 교육여건개선을 위한 큰 틀은 준비를 마쳤다.

그는 앞으로 "서구를 수도권에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세어도·정서진 휴양체험명소 조성

교육특구 지정 … 정부·시 재정지원

취업 전담부서 신설 … 2만여개 창출

AG경기장 건설 등 현안해결 주력


▲역발상공화국, 서구를 이끌다

세어도는 서구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다.

27가구 39명이 거주하고 있고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60·70년대 어촌마을과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전 청장은 세어도를 휴양·체험형태의 자연생태관광지로 조성하면서 관광명소로 떠 오른 정서진을 묶어 '정서진 역발상공화국'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남이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강우현 대표가 제창한 상상나라연합에 참여하면서 만들어낸 상상 속 나라가 바로 '정서진 역발상공화국'"이라며 "어쩌면 서구가 안고 있던 고질적 문제점, 이를테면 수도권매립지의 쓰레기이미지, 주물단지, 무허가공단 등 회색도시, 대학은 고사하고 영화관 하나 없는 문명소외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민들의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세어도에서 있었던 정서진 역발상공화국 선포식은 세어도에 공화국 중앙청을 만들어 국기게양, 상징조형물 제막 등 인천의 서구가 주도하는 서해안 시대 상상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몸부림의 표현일지 모른다.

상상나라연합은 공동 관광개발·홍보·마케팅 사업을 추진하는 공화국 공동체다.

오는 8월7일부터 5일간 강남코엑스에서 '대한민국상상엑스포'를 갖고 정서진 역발상공화국 등 12개 회원국과 관련된 상상 가능한 관광 관련 콘텐츠를 한 자리에 선보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에 나선다.

여기에 서북부 자치단체 연합도 가세한다.

서울 강서구, 경기 부천시 등과 연계해 거대한 관광벨트를 형성하는 것이다.

전 청장은 "세어도를 정서진과 묶어서 '정서진 역발상공화국'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역발상공화국처럼 낙후된 이미지, 환경적이지 못했던 서구를 탈피해 수도권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서구 중심의 서해관광명소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전 청장 취임 이후 정서진은 서구를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지명이자 관광명소가 됐다.

지난해 4월 국토종주자전거길 개통을 축하하는 대한민국 자전거대축전의 출발점이 됐고 8월에는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 열렸다.

연말에는 제2회 정서진 해넘이 축제가 열려 인천시민뿐 아니라 수도권 관광객 2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로 자리잡은 것도 큰 성과다.


▲막혔던 서구에서 사통팔달로 뚫린 도시로

서구지역은 경인아라뱃길이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동서방향으로 경인고속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등이 가로지르면서 구는 여러 조각으로 토막이 난 상태다.

경인아라뱃길이 지난해 완공되면서 백석대교, 시천교, 청운교가 차례로 개통돼 서곶로에 편중된 교통 흐름을 분산시켜 교통정체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

공항고속도로도 청라IC가 개통되면서 지역 주민과 서구 방문객들의 이용 불편함이 개선됐다.

도시철도 2호선의 조기개통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철도 KTX 노선 확충, 청라국제도시역(정서진역) 신설, 청라-강서간 BRT사업,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사업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서구는 명실상부 사통팔달로 뚫린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청장은 "구민들 상당수가 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조만간 BRT사업이 마무리되면 당장 신촌의 대학생들이 바다를 보러 가기 위해 차로 1~2시간씩 걸리던 것에서 대중교통으로 정서진에 30분 내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대학 하나 없는 서구에 대학생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학 하나 없지만… 취업까지 염두해둔 교육도시 조성

서구는 변변한 전문대학도 없는 교육낙후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중앙대 캠퍼스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실망도 컸다.

교육자치법이 개정되기 전 인천시교육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전 청장에게 구민들이 걸었던 기대는 낙후된 서구의 교육을 정상화 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전 청장은 "우리 서구가 전국 5곳에 불과한 교육 국제화특구로 지정돼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육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발전적인 교육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3년전 '교육구청장'이라고 내걸었는데 이제 큰 틀이 마련된 것 같다"고 교육여건 개선을 취임 이후 굵직한 성과 3개중 하나로 꼽았다.

서구는 지난해 9월 계양구와 함께 인천 연수구, 대구, 여수와 함께 교육 국제화특구로 지정됐다.

교육특구는 외국어 교육과 국제화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지정된 만큼 국제화 교육, 각종 교육인프라 구축사업에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국제화 자율학교로 지정된 학교에서는 교육과정과 교과운영에 자율권이 부여되고 영어독서 프로그램 운영과 영어 말하기, 듣기 등 영어교육이 강화된다.

무엇보다 취임 초 2010년 교육예산이 서구 전체의 4.8%에 그쳤던 것에서 올해 293억원 가량으로 2배 가량 증가한 9%대를 향상시켜 목표였던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에 큰 힘을 얻고 있다.

평생학습을 위한 검암도서관, 마전도서관 그리고 서구영어도서관을 확충해 2015년 8월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청라국제도시에 조성중인 2곳의 도서관은 내년 10월중 문을 열 예정이다.


▲교육과 일자리의 매칭, '좋은' 일자리 창출 사업

교육과 일자리의 매칭을 위해 서구는 일찌기 전담 부서를 신설해 공약이었던 2만개 '좋은'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매달 19일을 '일(1) 구(9)하는 날'로 지정해 구인구직 박람회 개최, 취업창구 연중운영, 중소기업 취업지원이라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2010년부터 올 6월까지 2만1587개의 일자리창출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LG V-ENS 인천캠퍼스, 앞으로 청라국제도시 내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 가좌동 자동차박물관 조성 등으로 2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전 청장은 "서구에는 양질의 일자리를 갖춘 기업들이 무수히 많고 그 기업들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들이 계속 들어 올 것이다. 교육을 교육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취업과 평생학습으로 연계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 서구에는 대학교가 없어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중앙대학교 캠퍼스에 대한 기대가 컸고 늦어지면서 실망도 컸다. 서구의 여건을 감안하면 스스로 대학이 찾아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도권매립지 연장 문제 등 현안 산적

발전하는 도시답게 서구는 끊임없이 뉴스를 생산하는 현안이 산적한 곳이다.

2016년으로 다가온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문제도 그렇고 미궁에 빠진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개발사업도 숙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서구 주경기장의 차질없는 건설과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및 지하화 문제도 인천을 대표하는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재정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주경기장 건설은 취임 초 홍역을 치렀고 도시철도 2호선 조기개통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전 청장은 "민선5기의 시작은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난, 특히 인천시의 재정악화로 순탄치 않게 출발한 것이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서구 주경기장 건설을 놓고 갈등이 계속됐고 해법을 찾지 못할 때 경륜과 그동안 쌓아뒀던 인연을 총동원해 실마리를 찾았던 것처럼 남은 현안도 지혜를 모아 힘을 합치면 순리대로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년성 구청장은 "3년전이나 지금이나 최우선 목표는 48만 구민 모두 행복한 서구를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구민과 대화를 통해 진정 구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 서구가 서부 수도권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담=김칭우 사회부장·정리=문희국기자 moonh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