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 제6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이성만(민·부평 1) 의장은 환하게 웃으며"숨통을 텄다"고 했다.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에 임명된 지 이제 1년. 그는 취임하며'정책의회','열린의회','책임의회'를 내세우며 시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에게 남은 1년은 약속을 마무리하는 해이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이성만(민·부평 1) 인천시의회 의장은 지난해보다 한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숨통을 텄다"는 말에는 지난 1년간 시의회가 겪었던 고난이 묻어 있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제6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선출과 동시에 그가 제시한 원칙은 '정책의회', '열린의회', '책임의회'이다.

3대 원칙을 통해 생활정치를 구현하겠다는 목표가 세워졌다.

지난해 시와 시의회의 상황은 말이 아니었다.

재정위기의 그림자가 인천 전체를 덮었고, 정부로부터 재정 자주권을 박탈당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있었다.

이후 시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위기 돌파에 숨돌릴 틈 없이 달려왔다.

시는 5·30 재정대책을 발표했고, 시의회는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이 의장은 지난 1년을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시기라고 했다.

선출직 의원들은 시민의 '머슴'이다.

이 의장은 "지역에서 민원이 있을 땐 시의회를 찾아가라는 소문이 퍼졌다"며 "주민 진정 안건이 지난 5대 시의회보다 1.5배쯤 늘었다"고 했다.

3년간 지켜본 시민들은 머슴에게 일을 맡길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의장에게 지난 1년과 앞으로의 1년을 들어봤다.


정책 개발·갈등 조정·업무력 강화 '동분서주'

송도 6·8공구 부지매각 등 통해 재정난 숨통

AG·도시철도 2호선 등 국비지원 확대 매진


▲후반기 의장 1년의 감회는.

-쉽지 않은 시기였다.

3대 원칙을 제시하고 시민의 삶에 주력한 생활정치를 펴면서 재정난 극복, 원도심 개발 등 커다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인천은 지난 1년간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일단 재정위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 송도 6·8공구 부지와 인천종합터미널을 매각했고,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서구 주경기장 국비 지원 문제도 풀린 상황이다.

앞으로의 1년은 정리하고 새로 준비하는 해가 될 것 같다.

월미은하레일 문제를 결론내야 하고, 내항 재개발에 대한 방향성을 정립해야 한다.

재정난은 아직 진행형이다.

자산 매각으로 일시적인 숨통을 튼 것 뿐, 장기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 판을 짤 필요가 있다.
내년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자세도 절실하다.


▲3대 원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정책의회 실현을 위해 정책 개발에 힘을 쏟았다.

고령화 사회연구소 설립, 주차난 해소, 내항 재개발 및 활성화 방안 연구가 인천발전연구원과의 정책연구과제 협약을 통해 진행 중이다.

인하대학교와도 시의회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를 벌이고 있다.

의원들은 연구단체를 꾸려 활동하기도 한다.

지금은 사회책임조달, 협동조합, 녹색거버넌스, 시민밀착사업 등 4개 연구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열린의회를 위해 현안을 다루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지역 현안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문여자중·고등학교 이전,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지역언론 환경 개선, 경인아라뱃길 개선, 경인교육대학교 인천캠퍼스 활성화 등 11차례의 토론회와 33차례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단순 만남 수준을 넘어 토론회 수준의 내용을 갖췄다.

또 현장 방문과 소통의 날을 운영해 시민과의 소통에도 주력했다.

나도 스스로 민원 조정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전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의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무엇보다 6대 시의회의 가장 큰 자랑은 소통과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의회의 고유 업무 강화를 통해 책임의회를 실현하려 노력했다.

정책 입안단계부터 시의회가 참여하고 있고,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 및 답변을 실시해 집행부와의 협력과 감시, 견제를 동시에 이루려 한다.


▲그동안 활동을 자평하자면.

-의회가 집단적으로 비판받을 일을 크게 줄였다고 생각한다.

때만 되면 제기되는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이 있다.

우리는 연수 일정이 나오면 문제있는 부분은 사전에 고친 뒤 시행한다.

우스갯소리로 특별히 사고친 건 없다.

의원간 견제도 굉장히 강하다.

네 것을 해결하는 대신 내 것도 해달라, 이런 담합이 없다.

의원들이 항상 피터지게 토론한다.

언제나 문제를 다루는 기준은 옳고 그름이다.

그런 과정을 겪다보니 의원간 내부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외부에서 시의회를 높게 평가하다보니 단합되는 기회가 됐다.


▲내년 출마를 노리는 의원들이 지역구 민원에 주력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내년 6·4 지방선거가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물론 의원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같은 문제는 현실정치의 한계를 지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선거는 길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한다.

후보가 직접 유권자를 만나 그동안의 활동과 이력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유권자의 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의무이다. 물론 선거법에 준하도록 활동하는 건 당연하다.

내년 출마를 생각하는 의원에게도 법에서 정한 유세활동을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당선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앞으로 풀어내야 할 현안은.

-먼저 내년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내는 것이다.

아직도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시의회가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법안 처리에 노력 중이다.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년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데, 공사판으로 그냥 놔둘 순 없지 않나.

일단 지상 공사를 마무리해 아름다운 도시 미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시의회는 주요 정책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면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남은 1년 임기도 그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약속했던 활동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7명의 의원 모두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한마디.

-인천은 잠재력 있는 도시이다.

살림살이를 못해서 재정위기가 온 것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제와 투자할 부분이 많아서 닥친 것이다.

이런 재정 투자들은 결국 발전으로 돌아온다.

지역 공원율 1위, 차량속도 1위의 인천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지하철만 봐도 그렇다.

1호선과 인천지하철 1·2호선, 7호선 연장선, 공항철도, 수인선 등에 많은 재원이 들어갔다.

이렇게 인천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시민들이 기대감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높아진 도시 가치를 통해 문제점을 인천 스스로 해결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또 하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시의회를 막연히 멀게 생각치 마시고 찾아주시라.

문제를 들고 오시면 함께 대화하겠다.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되는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다.

의회가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갖지 마시고 많이 찾아주시길 기대하겠다.

/대담=이주영 정치부차장·정리=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