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인천시 교육감 취임 3주년
   
▲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효를 바탕으로 한'꿈, 보람, 만족을 주는 인천교육'을 목표로 인천교육행정을 펼쳐왔다. 초·중·고 다문화 대안학교인 한누리학교가 최근 개교해 운영이 되고 있고 학력향상프로젝트를 통해 서울대 등 명문대 진학율이 높아졌다. 나 교육감은 이러한 성과들은 모두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각 교육주체들이 합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주민 직선제 첫 교육감.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2010년 7월 취임해 올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효를 바탕으로 한 '꿈, 보람, 만족을 주는 인천교육'을 목표로 달려온 3년을 돌아봤다.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상황에 터진 인사비리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다문화 대안학교인 한누리학교가 개교하고 명문대학의 진학율이 높아지는 등의 성과도 분명하다.

취임 3주년을 맞은 나근형 교육감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소회, 그리고 남은 임기 1년의 계획을 들어봤다.



2년 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기초학력 미달 전국 최저

후임자 리더십 갖췄으면

최근 인사비리 의혹 죄송

검찰수사 통해 밝혀질 것



▲간선교육감 시절과 주민 직선제 첫 교육감 등을 지내며 인천교육을 10년 넘게 이끌어 오고 있다. 그간을 소회한다면.

-저를 믿고 인천교육의 미래를 맡겨주신 인천시민과 교육가족께 감사한다.

주민직선 초대 교육감으로 보낸 지난 3년 동안 인천은 우수인재의 타 시·도 유출이 점차 줄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그동안 교육가족들의 힘으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제일 낮아졌다.

또 학업성취목표관리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서울대 등 주요 명문대 대학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는 등 인천교육에서 변화를 가져온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취임 3년이 됐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교육가족 모두의 헌신과 노력 덕분으로 몇 가지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앞서 말했듯 우수인재의 타 시·도 유출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나 전국 시·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된 점 등 여러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초·중·고 기숙형 다문화 대안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가 개교돼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다.

전국 최초 가정형 Wee센터를 운영해 인천지역에서 고교 학업 중단비율이 전국 최저(1.8%)를 기록해 88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자감동캠프와 또래 조정상담 등으로 대표되는 학교폭력 예방노력을 진행해 학교폭력피해 학생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은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이밖에 일반고의 제 2과학고 전환, 2015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자율형 사립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 계양·서구의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등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인천교육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는 시민들 덕분이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지표 아래 남은 1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

지난 3년은 인천교육의 미래를 위해 그 기초를 다지고 발전을 위한 노력의 기간이었다면 남은 임기 1년은 정책 추진 과정 전반을 최종 점검하고 교육발전 과제의 내실있는 매듭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뛰어난 학생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우리 인천으로 찾아오는 명실상부하게 인천이 '교육시키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임기 마지막까지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그간 계획했던 일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더 나은 교육정책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대통령이 바뀌면 교육정책도 바뀐다. 새 정부는 '행복교육'을 화두로 던졌는데.

-행복은 혼자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행복교육의 첫 출발은 교실수업에서 찾아야 한다.

학생과 교사가 수업에서 성장한다는 느낌이 없으면 불행하다고 본다.

학생이 즐겁게 배우고 교사들이 가르치는 보람을 느껴야 즐거운 학교, 행복한 교실이 된다.

이를 위해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교원들이 수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적의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교육도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교육으로 국정과제 실천계획을 주요업무계획에 반영해 수립하고 행복한 교육 모습이 정착되도록 할 계획이다.


▲차기 교육감으로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지.

-일단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높은 도덕성은 물론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과 책임을 유지하면서 권한을 위임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학생, 교직원, 지역 사회의 관심과 요구에 부합한 정책적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추진력, 이의 성공적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더욱 좋겠다.

지역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이해 계층과 대화와 타협의 정책조정능력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차기 교육감은 민선 교육감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교육자치제 실현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하고, 인천 지역의 특성과 실정에 맞는 교육정책을 수립·시행해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인천교육을 이끌어 나가야한다.


▲인천교육을 말할 때 언론, 특히 지역언론이란.

-언론, 특히 지역언론은 인천시민과 교육가족의 견해를 듣는 소통의 장으로 여러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사회 통합측면에서도 언론의 역할과 책임은 크다.

물론, 언론이 보도를 할 때 객관적인 비판의 시각을 가지고 공정하게 보도해 사실을 바탕으로 정책 추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교육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여러 교육 주체들이 합심해 성과를 내는 부분이기 때문에 각 교육 주체들은 물론, 우리 인천과 국가 교육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하고 판단해 보도했으면 한다.

앞으로 인천교육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조언, 그리고 배려를 부탁한다.


▲인천일보가 창간 25주년을 맞았다. 평가와 조언을 한다면.

-인천일보는 경인지역 언론을 이끌어가는 선도적인 신문으로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들을 신속·정확·공정하게 보도해 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동안 인천 시민의 알권리 신장을 위해 헌신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우리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의 발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도시로 힘차게 도약한다.

이와 함께 우리 인천교육도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려 한다.

인천일보는 우리 인천 교육과 함께 발전해 온 만큼 앞으로도 인천 교육가족들과 더욱더 소통하며 함께 호흡하는 언론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학교현장에 있는 교육가족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그동안 인천 교육을 위해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 그리고 깊은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지만 최근 여러 사건으로 인천교육가족들에게 실망을 끼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만큼 사실대로 밝혀질 것으로 믿고 인천교육가족들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인천시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죄송하고 면목없지만 앞으로 미래를 열어나갈 우리 아이들이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는 학교를 만들고, 배움을 통해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학생이 즐겁게 배우고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이 보람을 느끼는 즐거운 학교, 행복한 교실을 만들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