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AFP=연합】 미국의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가 여자테니스 메이저대회4강전에서 첫 대결한다.

 5일(한국시간) 열린 2000년 윔블던대회에서 언니 비너스(20)와 동생 세레나(18)는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란히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8위인 세레나는 리자 레이먼드(미국)를 2대 0으로 제쳤고 세계5위 비너스는 97년 우승자인 세계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2대 1로 격침시켰다.

 16강전까지 순항을 거듭한 비너스는 8강전에서도 180㎝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강서브로 최대의 고비를 넘겨 대회 첫 우승의 전망을 밝게 했고 세레나도 8강전까지 5경기를 모두 2대 0으로 완승했다.

 상대 전적은 비너스가 3승 1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 시즌 US오픈 우승자인 세레나가 갈수록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데다 비너스가 손목 부상 후유증으로 한동안 부진해 승패를 점치기 힘들다.

 비너스는 『적어도 우리들 중 하나는 결승에 올라가게 돼 다행』이라며 『동생은 매우 강한 선수이지만 상대가 누구이든 승리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레나는 『언니와 많이 겨뤄보지 못해 이번 기회가 무척 즐겁게 느껴진다』면서 『강서브를 보유한 언니는 두려운 상대』라고 엄살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