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연 세번째 시집… 4부 60편 수록
1993년 등단 이후 세 번째로 펴내는 손태연 시인(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의 신작시집 <내 칩은 두 개>는 모두 4부로 나누어져 총 60편의 시를 싣고 있다.
그의 이번 시집은 로고스의 획득을 통해 진정으로 창조적이며 지혜로운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는 문제의 시집이다.
<반달論> <메기論> <조개論>과 같은 시 제목에서 보여주는 로고스적인 욕구와 책과 관련된 <모두가 책> <말言의 묘지> <위험한 책>등의 시는 '세상'을 다름 아닌 '거대한 서점'으로 보면서 "난 오늘도 당신을 꺼내 읽으려 한다"(시<모두가 책>부분)는 의지표명은 '착한 딸, 사랑받는 여성'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심연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영감에 마음의 문을 열어 새로운 존재로의 탄생과 부활로 이끌고자 하는 지적 열망의 소산으로 가득찬 시집이다.
"삶에 지친 약자들을 끌어안고"(연작시<낮은 지붕들>)는 불의를 향해 칼을 든 그의 시집을 통해 우리는 이 땅의 강인한 어머니를 볼 수 있으며, 그녀가 흘린 눈물은 생명의 뜨거운 태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손태연 시인은 1993년 문예지로 등단했다. 그 후 시집 한 권을 만들고,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한국문학평화포럼'과 '한국평화문학'으로 문학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시집으로 <병 속에 넣은 시간>이 있고 최근 산문집으로 <흑백필름>을 출간했다. 현재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 패션디스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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