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북토크 오락프로'달빛프린스'신설 … 22일 첫방
탁재훈·정재형·최강창민·용감한 형제 동반 MC'눈길'
   
 


KBS 2TV 신설 예능 프로그램 '달빛프린스'가 전면에 내세운 것은 스타 MC 강호동과 책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여기서 묘미를 찾겠다는 게 제작진의 포부다.

16일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예지 PD는 "나눔의 확장이란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보고 나면 시청자들이 책 한 권을 읽고 싶고, 어딘가 기부하고 싶고, 세상을 바꾸는 데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락 프로인 만큼 재미는 기본이라는 게 이 PD의 설명이다.

강호동 역시 "예능에서 책이란 소재를 다루는 게 굉장히 낯선데 제작진을 신뢰했기 때문에 책이 나와 안 어울리지만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강호동은 2011년 9월 잠정 은퇴와 동시에 '1박2일'을 떠난 후 '달빛프린스'로 약 1년 4개월 만에 KBS에 복귀한다.

그는 "내가 책을 소재로 방송한다고 하니 주변 분들이 하나같이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며 "안 어울리는 데 왜 하지라고 말씀하시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너무 안 어울리니까 거기서 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와 격려를 해준다"고 전했다.

'달빛프린스'는 매주 초대손님이 책 한 권을 선정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북 토크(book talk) 형식이다.

책 소개에 따른 수익금 일부는 초대손님이 선정한 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강호동과 함께 방송인 탁재훈, 뮤지션 정재형, 용감한형제, 그룹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 MC로 나선다.

이예지 PD는 "책과 너무 안 어울려서 선정된 MC들이다"고 밝혔다.

이 PD는 "책이라는 주제가 너무 무거워 시청자가 주제를 받아들이려면 이런 MC들이어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탁재훈 역시 "책을 읽을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모여서 책 얘기를 한다는 게 더 자극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호동은 자기가 책을 읽는 게 남들이 보기에 자연스럽지 않을까 봐 혼자 몰래 책을 읽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MC들도 나름 비밀리에 책을 읽는 걸로 알고 있다"며 "단, 일 때문에 억지로 읽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작곡가 용감한형제는 "내가 캐스팅된 이유는 책을 안 읽은 사람 같아서다"라며 "나도 분명히 이 프로를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머리가 아닌 가슴과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재형은 "첫 녹화는 정말 이상했는데 좋았다. '이런 걸 제작진이 원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제작진도 약간 '변태' 같구나란 생각도 조금 했다"며 웃었다.

달빛프린스는 22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