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청소년, 그리티터스 캄보디아 자원봉사활동-上
   
 





'2012 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 화성시가 후원하고 인천일보사와 그린티처스가 주관한 첫 번째 글로벌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조직된 청소년 단체다.

화성시 청소년들의 이번 자원봉사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약 70㎞ 떨어진 깜뽕끌록 마을에서 풍토병을 무릅쓰고 장장 12일간에 걸쳐 진행됐다.

인천일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 등 캄보디아의 건축양식과 예술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의 도시 씨엠립에서 펼친 자원봉사를 무사히 마친 '2012 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의 활동상을 3회에 걸쳐 보도한다.

캄보디아의 정식 국명은 캄보디아 왕국이다. 언어는 우리나라와 달리 표준어 없이 크메르어 등을 사용한다. 면적은 자그마치 남한의 1.8배에 달하는 181.035㎢, 화폐는 리엘(Riel -khr)을 쓰며, 수도는 내전으로 고문과 학살이 자행된 '킬링필드'의 현장인 프놈펜이다.
 

   
▲ 버스와 배를 갈아 타며 1시간가량이 지나자 깜뽕끌록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은 이들의 전통 수상 가옥이다. 불안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계속 보수를 해가며 사용해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동서로 최대 560㎞, 남북으로 약 440㎞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자랑한다. 동아시아 최대 하천인 메콩강이 남북으로 굽이쳐 흐르고, 그 중심부에는 비옥한 대지가 드넓게 펼쳐진다.

동아시아 최대 담수호이자 이번에 봉사활동을 한 톤네샵 호수가 여기에 위치한다.

우기에는 메콩강에서 불어난 물이 흘러들어 건기에 비해 3배나 되는 담수량을 보유하는 거대한 바다와도 같은 호수로 변한다.

그러다 건기가 되면 다시 본래의 수량을 유지할 뿐더러 주변 자양분이 풍부한 비옥한 대지를 드러낸다. 이렇듯 천혜의 자연 조건을 지니다보니 내전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온화한 국민성으로 인해 '미소의 나라'로 불렸다.
 

   
 


'2012 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이 찾은 오지마을 깜뽕끌록은 캄보디아 제2의 도시 씨엠립 주에 속한다.

이 씨엠립은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유적이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고 있는 앙코르 와트(Angkor Wat)와 앙코르 톰(Angkor Thom)이 위치한 곳이다.
 

   
▲ 깜뽕끌록 학교 학생들이 두 줄로 서서 박수를 치며 멀리 화성시에서 온 봉사단을 환영하고 있다.


세계적 문화유적인 앙코르 와트는 3만여 명의 정예 장인들이 30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한다. 이 사원은 대대로 계승되어 앙코르 건축과 예술의 집대성인 동시에 인류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규모를 자랑하는 석조건축물이다.

깜뽕끌록은 씨엠립 주의 톤네샵 호수 주변에 위치한 수상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500가구, 1900명이 모여 살고 있다. 톤네샵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삶을 영위하는 이곳 주민들은 나란히 늘어선 9m 높이의 수상 주택에서 가족들이 함께 기거한다.

먼 이국땅이자 오지 어촌마을인 깜뽕쁠록. 이곳에서 캄보디아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12일 간의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은 수개월 전부터 화성시, 인천일보사, 그린티처스 관계자와 함께 사전 모임을 개최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고등영 강남대 교수를 봉사단장에 선임한 뒤 인천일보와 그린티처스 봉사단으로 운영진을 꾸리고, 다양한 루트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30명의 중고생들은 4개조로 나누어 조별 봉사활동 내용을 정했다. OBS방송사는 이번 행사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았다.

운영회의를 통해 ▲1조(조장 구기범 추풍령학교 교사)는 교재 교구와 보수 및 가구정비 ▲2조(조장 김스미 음성꽃동네학교 교사)는 페인트와 실내 환경미화 ▲3조(조장 전성식 kt 파워텔)는 방송장비 설치 및 물펌프 ▲4조(조장 강효진 속초청해학교 교사)는 현지 주민과 바자회 준비 등을 맡기로 했다.

각조는 3차례의 사전 모임 끝에 꼼꼼하게 봉사의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모든 일정을 일일이 챙긴 봉사단은 지난달 3일 오후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인천발 캄보디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내에서의 휴식도 잠시, 비행기는 어둠을 뚫고 오후 11시30분 캄보디아 씨엠립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봉사단은 숙소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이들은 봉사현장인 깜뽕끌록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숙소에서 현장까지는 버스와 배를 이용했다. 먼저 버스를 타고 약 40분, 비포장도로와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이 봉사단의 눈길을 잡는다.

동남아 특유의 날씨와 이국적인 자연경관, 도로 주변으로 드물게 출현하는 원주민 주택을 보면서 캄보디아인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봉사단은 톤네샵 호수에 있는 깜뽕끌록으로 들어가기 위해 배로 옮겨 탔다. 톤네샵 호수의 지류 물살을 가른 지 20분쯤 지났을까, 호숫가에 높이 솟은 원두막 집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침내 깜뽕끌록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그런데 현지 마을 풍경을 접한 봉사단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멀리서 눈에 들어온 깜뽕끌록 수상가옥은 성냥개비 위에 오두막을 올려놓은 것처럼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글·사진=이상필기자 splee1004@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