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박물관·한중문화관에 방문객 발길 잇따라
유물전시·기획공연 등 체험활동 다채 … 관광명소화
   
▲ 지난 24일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


인천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 개항 이후 1884년 청국조계지가 설치돼 1900년대 중국 상권이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산동반도에서 배가 운항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북성동, 선린동 일대를 중심으로 화교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청관거리에는 중국 식당과 무역상들이 자리 잡아 인천 최대의 상권으로 이름을 떨치면서 1만여명이 북적이는 작은 중국으로 발전하게 됐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1960년대 화교 차별정책으로 외국인 토지소유제한과 규제로 많은 화교들이 대만이나 중국 본토로 귀국해 쇠락기를 거치기도 했다. 하지만 1992년 한중수교와 차이나타운 지역특화발전특구지정 등 인천시와 중구청의 문화관광 정책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짜장면 박물관

한중수교20주년과 중국의 날을 맞아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지난 4월28일 개관한 짜장면 박물관은 8월22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이미 약 12만여명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양한 중국요리를 즐긴 후 둘러보는 관광 코스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짜장면은 그 재료와 맛이 많이 바뀌었지만 개항기 인천항의 화교들을 통해 처음 들어와 산둥지방의 음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박물관은 1883년 개항 이후 인천 화교의 역사를 통해 짜장면의 탄생과 변천의 역사적 배경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화교들의 인천 화교사회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테마별로 나눠져 있는 짜장면 박물관은 1930년대 공화춘 접객실, 1960년대 공화춘 주방, 짜장면의 전성기, 짜장면의 탄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유물 수장고, 학예실, 아카이브 등 박물관의 기능과 함께 관람객 편의를 위한 공간도 두루 갖추고 있다.

▲한중문화관

2005년 4월16일에 개관한 한중문화관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로 7년째 운영 중인 한중문화관은 인천차이나타운과 한국, 중국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각국의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 할 수 있게 해준다.

중국 12개 우호도시로부터 각종 문화재를 기부 받아 전시하고 있는 한중문화관은 다양한 공연과 기획 전시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탁본체험, 전통의상체험, 중국어회화, 전통악기, 삼국지이야기 등 다양한 교육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청소년, 대학생, 관광객 등 연간 20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는 한중문화관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지만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한중문화회관은 1~4층까지 각각 기획전시실, 한중문화전시관, 우호도시홍보관, 공연장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


"재미있는 '교육체험의 場' 자리매김"
인터뷰 / 박창준 한중문화관 관장

 

   
 


"한중문화관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한중문화를 다양하게 체험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박창준 한중문화관 관장은 한중문화관을 소개했다.

박관장은 "문화예술 시설로 주말에 어린이, 학생, 가족, 관광객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 한중 문화를 즐기고 체험하고 있다"며 "연간 20만여 명이 방문하는 차이나타운의 대표적인 박물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관장은 "문화뿐만 아니라 예술, 어학, 역사, 전통악기, 의식주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과 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곳을 찾는 한국 사람들은 물론 화교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중문화관이 차이나타운의 중심에서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손꼽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중20주년을 맞아 박관장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활동을 통해 한중문화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기존의 박물관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보여 줄 것"이라며 "길림예술대학교를 비롯해 중국의 우호 도시와 학교관계자들을 초청해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딱딱하고 지루한 박물관의 이미지를 벗어나 재미있고 활동적인 모습의 이미지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 박관장은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과 중국의 예술인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월2회의 공연과 연12회의 기획 전시를 하고 있다"며 "그저 눈으로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중문화관은 현재 '중국어마을 1박2일 가족문화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 중이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