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화교 운영학교 재정난식당 위치따라 빈부격차 심각

▲관심받지 못하는 화교학교

차이나타운에 있는 화교학교는 한중수교20주년이 반갑지만은 않다.

올해가 한중수교20주년이기도 하지만 대만과 한국이 단교 된지도 20년이 됐기 때문이다.

단교 이후 이미 대만은 반한 감정을 갖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화교학교도 대만계 화교들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한중수교2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들이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24일 화교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이 대만과의 수교를 일방적으로 단교시킨 뒤 오히려 학교 운영도 힘들어졌다.

20년 전에는 외부로부터 조금이나마 지원을 받았지만 단교 이후 학교에 대한 관심도 떨어져 아무런 지원도 못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지만 화교학교는 교육청의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각종학교'로 지정돼 전교생이 학비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학교 관계자는 "화교학교는 차이나타운에 위치해 있을 뿐 어떤 관심도 받지 못하고 한중수교20주년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대만계 선생님들이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기관인 만큼 다양한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더 유익한 수업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의 빈부격차

차이나타운을 가득 메운 중국식당들은 주말이면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식당들은 차이나타운에 빼곡히 들어서 있지만 입구 쪽 식당들에 비해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뒷골목은 비교적 한산하다.

방문객들이 TV에 나온 유명한 집이나 인근 가까운 식당들만 찾기 때문이다.
24일 한 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같은 차이나타운에도 빈부격차가 있다.

차이나타운 입구 쪽 식당은 종업원이 20명이 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도 10명이나 쓴다.
하지만 뒤쪽 식당은 종업원이 4~5명밖에 되지 않고 매출도 최소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평균 3~4대가 대를 이어 뿌리 내리고 차이나타운에서 똑같이 식당을 하고 있지만 위치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뒤쪽으로 사람들이 찾지도 않는 구식 박물만관 늘어서 있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식당들이 들어 설 수 있도록 개발한다면 빈부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나타운 모든 거리에 방문객이 찾을 수 있도록 다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어두운 이미지로 변해가는 뒷골목은 차이나타운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