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섭 인천시 소방동우회장


 

   
 

"현실적으로 위험수당 5만원은 너무 낮습니다. 그래도 20만~30만 원은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36년 동안 소방관으로 일하다 지난 2007년 부평소방서장을 끝으로 퇴직한 이종섭(64) 인천시 소방동우회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나도 30년 넘게 소방관 생활을 했지만 대형 화재 현장에선 겁이 났다"며 "건물이 붕괴되거나 화재 폭발이 일어나는 등 어떤 돌발 사고가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소방인력이 부족하면 소방관들이 과로가 생겨 현장에서 더 많은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며 "그래서 소방관들은 항상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국가와 지자체가 소방행정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방관들은 모든 현장에 목숨을 걸고 나간다. 군인보다 힘들고 위험한 직업"이라며 "군인은 전쟁이 발발해야 위험성이 있지만 우리 소방관들은 매일 현장이 전쟁 같은 실전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그럼에도 위험수당은 겨우 5만 원 밖에 안 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매년 거듭되는 말이지만 소방관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된 직업"이라며 "다른 공무원들과 비교해선 안 된다. 점차적으로 위험수당을 올려 20만~30만 원 선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인천시 소방동우회는 전국 최초로 지난 8일 소방동우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했으며 소방행정 발전과 사회 나눔 봉사활동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