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5동 최현숙 씨(60)


 

   
 

긴 병에 효자 없다더니 10여 년을 아프다가 간 당신에게 막말을 한 것을 이렇게나마 사죄해 봅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두 다리를 절단하고 뇌경색으로 반쪽을 못쓰고 나중에는 실명이 오고, 대소변 다 받아내고,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기도 많이 울었답니다.
당신은 그 분함을 못이겨 내게 퍼부었죠. 난 그럴때마다 빨리 하늘나라로 갔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이 모두가 너무 후회가 됩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 줄 알았으면 그러지말걸 하고 눈물로 후회를 해봐도 이제 다시는 못올 길로 떠난 당신.
20대때 죽도록 사랑한다고 쫓아다녀서 결혼하고 아들 낳고 어느새 60이 됐군요. 이제 저 하늘 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예쁜 말만 골라서 할게요.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