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출신 인천 주민 이정희 씨(83)
   
 


1990년에 남편이랑 사별하고 여기 사할린동포복지관에 들어왔지. 러시아엔 아들 2명이 아직 남아 있어. 1945년까지 거기에 살거나 태어난 사람들만 영구 귀국할 수 있는데 우리 자식들은 그 이후에 태어나서 거기 있는거야. 명절 때가 다가오니 자식, 손주들 보고 싶은데 지난해 11월부턴 신장이 안 좋아 투석을 받느라 어딜 가지 못해. 여기서 지내는 게 편하고 좋지만 가족들 보고 싶은 마음이야 늘 간절하지 않겠어? 특히 이렇게 추석같은 명절을 앞두면 온통 고향을 가네, 못 보던 가족을 만나네 하며 들떠 있으니 더 보고 싶지.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선지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안와. 그나마 몇몇 학교에서 학생들이 찾아와 말동무를 해주고 있으니 참 고마운 일이지. 이렇게 가족하고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사할린 동포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