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군도 출신 이세기 시인


 

   
 

"문화적,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은 골프장 건설 등 대규모 개발이 아니라 섬을 섬답게 가꾸고 보존하는 것입니다."
인천 덕적군도 문갑도 출신 시인 이세기(48)씨가 황해문화 2011 가을호에 '덕적군도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세기 시인은 덕적군도에서도 가장 낙후됐다고 평가되는 문갑도 출신이다. 그러다보니 그는 자연히 바다와 섬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서해안 어획량이 급감하며서 인천 연안 섬이 피폐해지는 아픔을 그는 알고 있다.
그래서 섬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논리에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대형리조트, 골프장, 대형 콘도 등은 지역 주민이 아니라 소수만을 배불리는 사업임을 그는 경고하고 있다. 그는 최근 홍익경제연구소의 최종보고서를 보면서 덕적군도 굴업도의 수난과 눈물 그리고 대형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 우려 등을 글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그는 "굴업도를 포함한 42개의 섬으로 이뤄진 덕적군도는 인천을 포함한 한반도,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천혜의 보고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며 "생태적 가치와 인문 사회학적 가치 모두 조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천 도서에 대한 방언, 민화, 민요, 주거문화 등 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섬 개발에 앞서 도서 지역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굴업도 일대 덕적군도에서 전승되는 민담 중 '산지꼴 걸린다'는 말이 있다. 섬에 사는 산짐승을 해치거나 죽이면 화(禍)를 면치 못한다는 뜻이다.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섬 생태와 문화를 파괴하는 토목공사로 화를 자초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노형래기자 trueye@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