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노닐던 쏘가리'반세기 전통'에 맛 들다
남한강 노닐던 쏘가리'반세기 전통'에 맛 들다
  • 김광섭
  • 승인 2011.08.01 00:00
  • 수정 1970.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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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매운탕 전문점'여주선'-경기 여주군 상리


칼칼한 매운탕 '해장에 그만'
3~4년 숙성된 고추장 양념 일품
가수 남진 등 유명인 발길 이어져

 

   
▲ 주인 박태희씨


여주 남한강변에 2대째 내려오는 50년된 민물 매운탕 집이 있다.

바로 여주 남한강변에 위치한 '여주선'

여주선집 매운탕 국물은 걸쭉하면서도 매콤 칼칼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또 이집 민물매운탕을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온몸에 든든함이 배어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남한강 줄기인 여주강에서 잡아올린 자연산 민물고기로 회와 매운탕을 전문으로 2대에 걸쳐 50년 내력을 지닌 무르익은 맛 때문이다.

자칫 의욕이 떨어질 수 있는 장마철, 마음과 몸에 행복감을 불어넣고 활기찬 일상을 원한다면 강변을 바라보며 민물매운탕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 쏘가리 매운탕


▲'여주선'은 어떤 집인가
매운탕 집 '여주선'의 유래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여주나루 강 위에 나룻배를 띄워놓고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 장사를 시작할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배에서 직접고기를 잡아 좌판을 벌여놓고 회를 떠주고 매운탕을 끊여주던 곳이 뱃집이어서 이름도 배 선(船)자를 써 '여주선(船)'이다.

말하자면 '여주배', 또는' 여주뱃집'이란 뜻이 담겨져 있다.

50여 년전 바깥사람은 남한강에서 억척같이 고기를 잡아 올리고 안사람은 정성들여 끓여 냈던 남한강민물매운탕의 진미는 반세기를 넘기면서도 그 명맥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는데 이것을 자녀들이 이어가면서 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주선집의 진미는 예로부터 회보다 매운탕집으로 더 이름나 있다.

지금도 그 좌판에서 매운탕을 끓여내던 노인 부부, 박이훈(78)씨와 그의 부인 최연순(72)이 모든 음식을 뒷받침 해주는데 탕맛을 결정하는 된장, 고추장은 매해 넉넉히 담아 3~4년씩 묵혀가며 쓸 정도로 정성이 각별하다.

1년에 무려 1천근이나 되는 고추를 빻아 고추장을 담그는데 해를 묵혀가며 푹 익힌 고추장을 듬뿍 풀어 끓여낸 탕국물 맛을 누구나 흉내낼 수 없다.

이 전통을 큰아들 박길도(53)씨가 이어오다가 이제는 작은아들 박태희(43)사장과 그의 아내가 '여주선'의 음식 전통의 내공을 살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입구에 설치해 놓은 수족관만 보아도 그 규모와 그 안에서 헤엄쳐다니는 다양한 민물고기들의 모습에서도 탕 맛을 읽어낼 수가 있다.

맑은 지하수를 뽑아 24시간 계속 넘치도록 해 물고기들이 유난히 깨끗하고 싱싱하다.

 

   
▲ 여주선 전경


▲2대 째 이어지는 '여주선' 비법은
'여주선' 집의 진미는 예로부터 회보다 매운탕집으로 더 이름나 있다.

"매운탕의 생명은 싱싱한 생물을 사용하는 것이고, 깊은 장맛에서 우러나오는 국물을 통해 진수를 맛볼 수 있어요."

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어 민물매운탕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박태희 사장의 진솔한 한마디다.

음식은 맛을 보아야 진실이 밝혀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

쫄깃쫄깃한 육질이 씹히는 쏘가리매운탕이 눈앞에 나타났다. 얼른 한 숟가락 떠 입안에 넣으니 속이 시원하고 온몸에 화기가 감도는 느낌을 준다. 매운탕의 묘미는 역시 얼큰한 맛과 식후에 뜨끈뜨끈한 열기가 온몸 가득 퍼져나가면서 든든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원재료 물고기는 남한강 일대에서 어부들이 직접 잡아 올린 싱싱한 것으로 쓰고 민물매운탕 맛을 결정짓는 고추장은 3~4년 동안 숙성한 것으로 만들어 낸다.

밥맛 또한 중요한데 여주군 북내면 농협에서 직접 가져온 대왕님표 여주쌀을 이용해 쇠솥에서 밥을 짓는다. 이쯤 되면 웬만한 50년 전통 민물매운탕의 비법은 어렵잖게 나온 셈이다.

물론 요리는 박 대표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다. 그래도 궁금증이 더한다면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재료와 요리법일 테다. 재료는 우선 살아있는 민물고기와 2년간 숙성한 고추장, 대파, 쑥갓, 마늘, 청양고추, 생강 등을 넣어 약 4분정도 끓이는 것이다.

먹을 때도 계속 뽀글뽀글 2분여 끓이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담백하고 매콤하며 걸쭉한 전통의 깊은 맛이 고스란히 녹아 나온다. 우선 총각무 김치가 단연 압도한다. 씹을수록 연해서 아삭아삭하고 짜지 않아서 삼삼한 느낌을 준다. 파김치 또한 질기지 않고 파릇파릇한 향이 입안가득 사르르 감돌게 한다.


▲누가 왔다 갔나
여주선 매운탕집 고객들은 주로 찾는 사람들이 반복해서 찾아오는 편이다.

한번 맛을 보고 입소문을 내고 연이어 연결된 고객이 대부분이고 과거의 추억담을 이야기 하며 식사를 즐기는 것이 문화로 정착이 됐다.

또 유명 연예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는데 가수 김흥국 씨를 포함해 남진 씨, 영화배우 안성기 씨가 다녀갔고 남희석 씨와 오현경 씨 등 가수와 영화배우 탤런트들이 자주 다녀가고 있다.

문을 여는 시각은 오전 9시이고 밤 10시가 되어서야 폐장을 하는데 연중무휴로 영업을 한다.

박 사장은 대를 이어 음식점을 하면서 지론이 있다면 가정이 화목하고 부모가 물려준 사업을 잘 운영해 오래오래 찾아오는 고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여주 김광섭기자 gskim@itimes.co.kr

 

   
▲ 찾아가는 길▲주소 :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상리 201-28▲전화 : 031-884-2616



매운탕 맛있게 먹는 법
살코기 자근자근 누르면 잔뼈 분리돼 먹기 편해져

열 마디 설명보다 직접 맛을 보아야 그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여주선 민물매운탕 맛을 표현하라고 하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얼큰한 국물과 야들야들 살이 오른 고깃살의 감칠맛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글바글 끓이는 사이 입안에는 벌써 군침이 감돌고 어느 정도 끓여 국물을 한 숟갈 입안에 떠 넣으면 '아하'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민물매운탕 먹는 요령 한 가지 정도는 터득할 필요가 있다.

민물매운탕은 잔뼈의 처리가 고심거리인데 그것의 해결을 위해서는 살코기와 쑥갓, 파 등을 버무려 한 그릇 떠서 수저로 살코기를 자근자근 눌러주면 뼈는 가라앉고 살코기는 위로 뜨면서 분리돼 먹기 좋게 된다. 그 다음 국물을 한 국자 더 떠 넣어 밥과 함께 식사를 하면 민물매운탕 식사법은 터득하는 셈이다.

매운탕 식사는 소주 한잔 정도 걸치는 것으로 묘미를 더하게 되는데 술을 못하면 그냥 식사만 즐겨도 된다.

푸짐하게 차려나온 매운탕 한 상을 비우고 나면 쇠솥에서 바로 끓여 나온 구수한 누룽지 한 그릇이 후식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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