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


정장선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은 26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을 혁신하고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의 진정한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당의 안정,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 총장은 "조만간 전국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민의를 청취하겠다"며 "경기도는 물론 인천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앞으로 당 차원의 해결 방안을 심도있게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정장선(경기 평택·3선) 민주당 사무총장이 26일 영등포 당사에서 밝고 새로운 민주당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울=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당 쇄신 방안은.

-당을 혁신해 수권정당으로서의 내실을 다지겠다. 당의 문호를 개방해 새로운 인재를 많이 받아들여 젊고 유능한 미래지향적인 당이 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이제 손학규 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돼야 한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당의 중심에 서서 안정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야권연대와 통합이 이뤄지도록 견인하겠다.

▲향후 당 운영방향은.

-당의 안정과 변화를 적절히 조화하면서 꾸려나갈 것이다. 안정이 중요하지만 민주당이 변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직능분야를 강화하고 각계각층, 직능단체와도 관계를 원활하게 소통할 것이다. 여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의 반사이익이 아니라 분명한 당내 혁신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진정한 지지를 얻어야한다. 조만간 전국 방방곡곡 민생현장을 순회하며 민의를 청취할 것이다.

▲반값 등록금에 대해선.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밝혔지만 지난 3년 반 동안 약속을 안 지켰다. 사실 우리 당은 그동안 줄기차게 반값 등록금을 주장해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계속적으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제도를 주장했지만 모두 여당과 정부에 의해 집요하게 방해받아왔다. 해서 민주당은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 5천억 원의 등록금 지원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반값등록금 5·5 정책'을 마련하고 5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데 당론을 모아가고 있다. 여·야·정 등록금 협의체를 빨리 만들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총선과 대선에서 수도권이 중요한데.

-그렇다. 현재 국회의원 의석수가 인천은 12개 중 2명, 서울은 48개 중 7명, 경기는 51개 중 20개 정도다. 여대 야소 구조를 깨는 것이 급선무다. 공천 작업은 내년 2월쯤 구체화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당의 의견을 많이 수렴할 것이다. 연말 전대를 앞두고 있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만큼 조직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정치권의 '한 방' 이제는 안 통한다. 꾸준한 진정성과 신뢰를 통해 언행을 일치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국민들께 믿음을 줘야한다.

▲지역현안 문제 해결은.

-평택은 경제자유구역이 가장 큰 문제다. 경제자유구역은 중국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보상이 시작돼야 한다. 그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재정이 지원돼야 한다는 걸 경기도에 분명히 말하고 싶다. 삼성은 토지보상 등 지가 문제가 남아 있다. 지역현안 해결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문재인, 유시민 등 역할론에 대한 시각은.

-야권통합이나 MB정부에 대항해서 야권이 하나로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경쟁력이 더 뛰어난 분이 나타나면 야당으로서도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같은 부분을 공유하고 안 되면 양해를 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생각에 대한 공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

▲손 대표의 민생진보는.

-민주당이 추구하는 민생 우선의 정치인 민생진보는 양적 성장지표보다 내실 있는 민생지표를 중시하는 개념이다. 민생을 우선시하는 진보라는 개념 속에서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민생을 우선시하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진보는 이념 굴레에 갇히지 말고 민생 우선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여당이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민생문제를 대충 덮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민생과 따로 노는, 허울만 좋은 거시경제의 논리에 현혹돼선 안 된다. 서민·중산층의 삶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한미 FTA 비준은 어떻게.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 안에 대해 정부에 충분하게 논의해줄 것을 촉구하고 정부도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 밀어붙여서는 안 되며 서둘러서도 안 된다. 민주당은 여당과의 대화테이블을 열어두고 있다. 당내에서도 스터디, 워크숍 등을 통해 분석하고 대안은 무엇인지 심도 있게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여야의 활발한 논의를 기대한다.

▲김문수 지사의 대권출마에 대해선.

-요즘 대선에 집착하는 것 같다. 지방 강연 및 언론노출 수도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도정에는 소홀한 것 아닌가 걱정이 나오고 있다, 행정 도지사가 아닌 정치 도지사라는 이런 비판이 꽤 많다. 도정에 좀 더 충실해 줬으면 한다.

▲인천지역 현안이 많은데.

-인천아시안게임 같은 사업은 중앙정부가 좀 더 신경써야 한다. 한국의 특징에 맞게 세계 속에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국이 저력이 있구나, 문화의 깊이가 있구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인상과 함께 모범사례를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인천지역 현안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민주당 및 국가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돕겠다. 그런 면에서 어려운 시기에 시정을 맡게 된 송영길 시장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부임 전부터 진행된 각종 대규모 사업 때문에 시 재정이 어려워져 시정 운영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차분히 어려움을 잘 극복하리라 기대한다.
/대담=정찬흥기자·정리=조정훈기자 hoon@itimes.co.kr


● 정장선 사무총장은 …

정장선(53)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은 대통령비서실 정무과장으로 근무하다 1995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경기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평택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면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뒤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특히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그리고 수도권발전특위와 한반도운하대책특위의 위원장을 맡으며 정책개발을 주도했고, 국회 농림해양위와 건설교통위 간사로 한나라당과 원만한 관계를 조율해내는 등 합리적인 일처리 능력을 인정 받았다.
18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으로 임명돼 공기업 민영화와 고유가 및 에너지 대책, 각종 지역구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력
▲1958년 경기도 평택 출생 ▲중동고, 성균관대, 연세대·성균관대 대학원 졸업(석사) ▲대통령비서실 정무과장 ▲경기도의회 의원 ▲제16·17·18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국회 지식경제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