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배경·사상변화 따른 정통배색 소개


 

   
▲ 한국의 전통색=이재만

지구촌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색과 문화를 따로 떼어 놓고는 그 민족의 역사를 얘기하기 어렵다.

흔히 한국의 전통색이라고 하면 오방정색과 간색의 색상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민족은 그러나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색채 의식을 갖고 있다.

'한국의 전통색'(일진사·212쪽)은 우리 전통색의 정체성과 그 발전 방향의 실마리를 좇고 있어 다양한 정통배색 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우리 민족의 색채의식은 음양오행의 사상 체계를 바탕으로 한 미의 이미지와 춘하추동 뚜렷한 사계절이 낳은 의식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돼 왔다.

특히 음양오행설에 따른 사상 체계는 문화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줬는데 복식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 특징이다. 음양오행에 따른 전통색은 단순히 색의 이미지적인 성격을 벗어나 의미중심적인 관념성이 주를 이뤘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엔 강하고 화려한 색상을 많이 사용했지만 고려시대엔 중후하고 둔탁한 색채가 유행했다. 현재 우리 전통색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채는 조선시대 색문화가 대부분이다.

조선시대엔 종교와 사상, 시대적 배경에 따라 미의식이 오방색 바탕위에서 발전됐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색채의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재만 지음, 2만5천 원.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