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 1. 소중한 우리 아이의'눈'


 

   
 

'몸이 100냥이면 눈이 90냥'이라는 속담에서와 같이 사람의 생활에 있어 신체에서 차지하는 '눈'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러나 정작 '눈'은 생리적 구조상 중요한 이상 발생의 경우 별도의 자각증상이 없거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사회생활에 가장 중요한 '눈'의 건강한 관리법을 성장과 연령대 별로 나누어 살펴본다.

▲ 유년기 눈 건강 어떻게 할까
정상아인 경우 생후 3~4개월이면 눈을 맞추고, 5~6세가 되면 정상시력에 도달하며, 조금 더 성장하다가 7~8세 이전에 이미 완성의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이 시기에 시력이 정상 발달하지 못하면 이후 안경을 쓰거나 수술을 해도 시력이 좋아지지 않는 약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약시는 굴절이상이나 짝눈·사시·선천성 백내장 등이 원인으로 100명 중 2~3명꼴로 발생할 만큼 흔하다. 다행히 치료가 가능한 시기(만 6세 이전 치료)에 발견하면 교정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어린이가 시력검사표를 읽지 못하거나 시력검사를 받아보지 않아 자녀가 약시인지 모르는 부모가 많다.

좋은 시력을 위해서는 10세 이전 특히 5세 이전에 시력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상이 발견된다면 정확히 초점이 맺도록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아이의 출생부터 함께하는 눈 관리
유아들에 대한 눈 검사는 대개 생후 3개월, 6개월, 12개월에 해 보는 것이 좋다. 이때는 주로 눈의 선천성 질환이 주된 검사대상이다.

특히, 신생아 때는 외안근의 불균형으로 눈이 불안정하여 사시처럼 보일 수 있으나 부모와 눈을 맞출 수 있는 시기인 3~4개월에는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생후 6개월이 되어도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두 눈의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고, 일정한 곳을 주시하지 못하면 소아 사시를 의심하고 안과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사시의 경우 시력발달에 주요한 장애요인이므로 안경 등의 처방이 필요하며, 이후 수술을 통한 정상시력의 회복 및 시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흔히 안과에서 많이 진행하는 시력검사는 아이들의 다섯번째 생일정도에 꼭 해봐야 한다. 굴절이상으로 인한 시력 문제는 5세 정도에 고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 눈이 나빠도, 눈이 좋아도
 

   
 

시력이 나쁜 아이들 대부분은 특별한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항상 세상을 흐리게만 봐 왔기 때문에 원래 세상이 흐린 줄로만 알기 때문이다. 또한 표현력이 발달하지 않아 말을 못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시력은 좋으나 가성근시로 인해 굴절이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실례로 안과를 찾는 근시 어린이의 10%이하에서 가성근시, 즉 가짜 근시로 가까운 물체를 보려고 지나치게 굴절력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굴절성 근시가 생기는 경우다. 진짜 근시로 잘못 진단해 안경을 쓸 경우, 점점 더 심해지며 결국에는 진짜 근시로 진행할 수도 있다. 이때는 조절마비제를 사용해 조절근의 힘을 풀어주어 정상 상태가 되도록 한 후 시력을 검사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안경, 콘택트렌즈, 드림렌즈 등의 시력교정을 위한 보조도구를 이용하여 시력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 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학철 연수김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