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동 이종성 씨(35)
   
 


곧 일본으로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을 밟으러 떠나는 대학원생입니다. 지난 16년 동안 학부와 대학원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것은 한국사회가 젊은 학자들에게 참 척박한 터전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인문·사회과학 전공자의 사회적 처지는 썩 좋지 못합니다. 인문·사회과학은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란 중대한 질문에 대한 탐구입니다. 그 토대가 무너지면 한 사회가 방향을 잃고 표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세기 두 차례 세계대전이 그 명백한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인문·사회과학을 연구하는 학자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전환이 절실합니다. 한국에도 젊은 학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바른 학문의 길을 갈 수 있는 풍토가 자리잡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