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터 뷰 // 오동진 대한육상연맹회장
   
 


체육의 기본이 되는 육상이 쇠퇴하고 있다. 어린 자녀가 체육에 소질을 보이면 부모는 축구와 야구 등 인기종목 선수로 키우려 애쓴다.

장재근과 황영조 이후엔 눈에 띄는 육상 스타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수영 박태환과 빙상 김연아가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오동진(53)대한육상연맹회장은 "세계와 경쟁하는 분위기 조성 실패가 (육상 쇠퇴의)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수영과 빙상 등이 세계로 눈을 돌린 반면 그동안 육상은 국내 무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오는 8월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대구에서 국내 선수들의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회를 통해 한국 육상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겁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육상이 선진국형 레저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가족이 함께 뛰며 소통하는 성숙한 체육활동의 중심에 육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축제로 열리고 있는 마라톤대회가 대표적입니다. 온 가족이 대회에 참가해 작은 가족운동회를 펼치고 있죠."

마라톤은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다. 뛰다가 지치면 걸으면 되고, 특별한 기구도 필요없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지역에 수많은 마라톤대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더욱 많은 대회가 개최, 온 국민의 스포츠로 마라톤이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 대한 조언도 잊지않았다.

그는 "인천마라톤은 2014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인천의 위상을 국제무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비록 국내 5대 국제대회와 비교해 역사는 짧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하나의 지역축제로 성장하는 명망있는 대회입니다."

/서울=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