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하점면 조성묵 씨(90)
   
 


지난 반세기 동안 숨죽여 살았습니다. 죽산 조봉암 선생의 집안, 창녕 조씨라는 이유만으로 죽산의 고향 강화에서는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숨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52년만에 대법원 재심에서 간첩혐의가 무죄로 판명났습니다.
이제는 강화의 큰 어른, 인천의 큰 인물, 대한민국의 큰 정치인으로 새롭게 조명돼야 합니다. 몇년 전에서야 겨우 죽산의 부친 묘를 찾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카랑카랑했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나처럼 죽산을 기억하는 늙은이들이 다 사라져버리기 전에 역사를 기록하고 삶을 재조명하고 그분의 정신을 알려야 합니다. 태어난 곳부터 찾아야 합니다. 저부터 나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