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덕·인천적십자병원 산부인과 과장

여름철이 되면 식중독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 새로운 감염 질환으로 굳어지고 있다. 그 피해도 막심할 뿐 아니라 보건학적으로 볼 때 국가 체면도 말이 아니다.
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독버섯과 같은 식물성 독, 복어와 같은 동물성 독, 그리고 화학물질 같은 중금속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급성위장관증세를 주증상으로 하는 임상증후군이다. 이는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후 72시간내 일어난 때를 말하고 그 이후에 발생하면 위장관 감염으로 구별한다.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이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하절기에 볼 수 있는 식중독은 대부분이 이들 세균성 식중독에 의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한동한 뜸했던 이질설사가 최근에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외국에서도 과거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균주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먹은 후 열을 동반하든 동반하지 않든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해 집단적으로 발생하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원인식품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해산물이나 샐러드, 육류, 햄 등 돼지고기 제품이 주로 많다. 치료는 대중요법과 수액 및 전해질요법으로 가능하다. 가벼운 식중독은 특별한 치료없이 저절로 낫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유아나 노인, 병약자는 설사나 구토로 인한 수액손실을 주사나 경구로 보충해줘야 한다. 특히 비브리오 콜레라나 세균성 이질 등 독소형에 의한 식중독에서는 소장을 통한 다량의 수액손실과 탈수가 오기 때문에 수액요법 및 전해질요법이 중요하다.
식중독의 특정음식물 섭취 후 집단으로 급성 발병하며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이 증상이므로 진단은 쉽다. 그러나 유의할 사항은 이러한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면 먹은 음식물을 확인하고 같이 먹었던 사람 중 발병한 수를 기록하고 그 당시 남은 음식을 먹은 다른 가축에 대해서도 변화를 관찰하고 그 음식의 냄새, 맛, 모양, 환자의 변과 토물을 채취해 의료기관과 보건소에 통보해야 한다.
특히 식중독 예방을 위해 주의할 점은 첫째, 오염된 음식물을 장시간 방치하거나 식품취급자가 비위생적으로 다룸으로써 흔히 발생하므로 식품취급시에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고 둘째, 포도상구균 식중독이나 가스괴저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장독서는 열로써도 파괴가 되지 않으므로 일단 상하거나 오염이 의심되면 먹지 말고 버려야 한다. 셋째, 고온 다습한 하절기에는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만들어 보관하지 말고 될 수 있는대로 한 번에 먹을 정도의 양을 조리해 바로 처리하고 식중독의 감염원이 될 수 있는 음식물은 조리할 때 특히 신선도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