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울 6개월 연속 하락세 … 인천은 1.17%P 되레 상승

수도권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의 낙찰가율 80%대가 무너졌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부동산 활성화대책 연기, 금리추가인상 우려, 계절적 요인 등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불황에 강한 추세를 보였던 저가아파트 마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번달 수도권 3억원 이하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80.55%) 보다 1.98%p 하락한 78.57%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80%대가 붕괴된 것은 지난해 1월(79.36%) 이후 19개월 만이다.

수도권 저가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3.25%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제2금융권 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시행으로 지난해 11월 89.76%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서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하락세를 보여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달(85.13%)에 비해 3.09%p 하락한 82.04%를 기록했고, 경기도가 2.56%p 내린 77.45%로 조사됐다.

반면 인천은 지난달 79.64%에서 1.17%p 상승하면서 한달 만에 80%대로 올라섰다.

특히 경기지역에서는 경기 남부지역의 낙찰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입주쇼크의 영향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분당 및 용인지역은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물건을 중심으로 저가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전달 보다 7%p 넘게 하락한 76.41%를 기록했다.

시흥, 안양 등의 지역에서도 2회 유찰된 비역세권 물건이 70%대 초중반대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약세를 보였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하락했다. 이달 3억원 이하 아파트 낙찰률은 29.57%로 전달(32.32%)보다 2.75%p 하락했고, 입찰경쟁률도 0.17명 줄어든 5.54명이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저가물건들은 자금 부담이 덜해 1회 유찰물건도 낙찰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엔 시장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저가물건마저 2회 이상 유찰물건을 중심으로 낙찰되고 있어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