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마리노 이탈리아 레스토랑'
바다 야경·옥상 조각공원 절경 '바닷가재 그라탕' 등 코스 눈길 와인·이태리음식 '천상의 조화'


금빛 조개껍질 속 은수반 위에서 두개의 알라바스터 기둥을 보았네 향기롭고 마알간 물줄기 속으로 새하얀 진주보석이 부서졌다네 내 괴로움의 위로와 안식처 자연과 사랑의 숭고한 귀의처 감미로운 환희가 깃들인 바다에 최후의 목표로 설정되었거늘  <잠바티스타 마리노의 시 중에서>

마리노는 이탈리아어로 '바다의'를 뜻한다. 유명한 이탈리아 조각가 마리노 마리니(Marino Marini)와 바로크 시인 잠바티스타 마리노(Giambattista Marino)의 이름이기도 하다.
마리노 와인&이탈리아 레스토랑은 그 이름에 너무나 어울린다. 송도 앞바다를 바라볼수 있는 언덕에 위치해 바다를 바라볼수도 있고 건물 곳곳에 각종 조각상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단지 음식점이라고 하기엔 그 품격이 높다. 미술관 속 음식점, 복합문화센터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마리노는 들어서면 넓은 정원와 만난다. 날개모양을 형상화한 조각품과 대나무 숲 속을 품은 건물자체가 조각작품이다. 사실 이 건물은 음식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원래는 아트센터를 위해 지어져 한참동안 복합문화센터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같은 역할은 이어지고 있다. 건물 1층에는 널직한 전시실이 위치해 있다. 지하층도 마찬가지다. 최근까지 예술가들의 전시회가 종종 열리기도 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사방이 예술작품으로 인테리어된 고풍스런 실내를 볼 수 있다. 커다란 유리창문으로 둘러싸여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다. 각 방들도 예술가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감탄하기에 충분하다.
한층 더 올라가 옥상에 도착하면 또다른 분위기에 놀랍다. 옥상 곳곳에 거대한 조각상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작은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연인과 가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장소라는 얘기가 실감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이태리 레스토랑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
인천에는 이탈리아 전문 음식점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와 인천 앞바다의 야경을 감상하며 전통 이태리 음식을 먹을 곳은 말이다.
이 곳에서는 모든 것이 이뤄진다. 와인과 이태리 음식의 만남
주로 연인들을 위한 와인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산 BIN시리즈가 주종을 이룬다. 중저가이면서도 달콤 쌀싸름한 맛을 가진 와인으로 유명하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도수가 낮은 스파클링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식사는 점심시간의 실속형 음식과 저녁시간 코스요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태리 음식의 대표격인 저녁 코스요리는 인상적이다.
에피타이저도 쉽게 볼수 없는 요리다. 매일 쉐프의 특선 요리가 선보인다. 이날은 후레쉬모짜렐라치즈와 야채를 가지로 말은 샐러드 요리와 부드러워 맛인 관자살 요리가 나왔다.
스프도 호박스프보다 더 달콤한 고구마 스프가 인기다. 텁텁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곧이어 시저샐러드가 이어진다.
알수 없는 여러새싹들로 구성된 달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토마토와 새우로 구성된 샐러드도 독특하다.
도미와 갑오징어 리조또는 도미와 달콤한 망고살, 그리고 갑오징어의 만남이다.
까라파치오 안심은 쇠고기를 얇게 포를 떠서 가볍게 굽고 신선한 루꼴라와 발사믹, 허니 머스타드와 함께하는 이태리 전통음식이다.
로젤 소스 파스타가 이어진다. 로제소스의 수제 생명 파스타다.
드디어 메인 요리가 들어왔다. 여러 종류가 마련돼 있다.
해산물 스파게티의 품격있는 맛과 민트향 소스의 양갈비 구이, 달콜 쌉싸름한 포트와인소스의 호주산 립아이 스테이크, 그리고 최고급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새우가재 육즙으로 만든 진한 소스가 일품인 바닷가재 그라탕 등 다양한 메인요리는 매니아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글=남창섭기자·사진=양진수기자 blog.itimes.co.kr/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