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이 타고난 운명의 기운이 감당해 낼 수 없는 대운을 만나게 되면 잘 되던 일도 순식간에 곤두박질 치고, 몸과 마음도 무력해질 뿐만 아니라 하는 일마다 액운이 겹치게 된다. 반대로 길운의 대운을 만나게 되면 어렵던 환경이 발전적으로 바뀌고 뜻밖의 행운이 찾아와 심신의 기력이 왕성해져 길하지 않은 일이 없게 된다. 사람들이 이 길흉의 향방을 모르기 때문에 불운일 때 고통스럽게 힘들어 하고, 길운일 때는 늘 좋은 줄로만 알고 착각하며 산다. 이렇게 수시로 변화되는 하늘(運)의 기운에 따라 사람들은 자유자재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고 있다.
요즘은 이러한 현상을 바이오리듬이라 하여 인체의 활동 리듬을 곡선으로 표시하곤 하지만 역리(易理)상으로는 수시변역에 의한 현상이라 정의한다. 엄밀히 따지면 이러한 현상은 생각의 관념에서 나타나는 차이일 뿐이다.
예를 들어 내 몸이 현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은 실체고, 이 실체가 사라지는 것을 죽음이다. 그러나 하나의 선(線)을 이쪽저쪽으로 구분지어 놓은 개념일 뿐, 삶과 죽음은 변함없는 선상에서 동시에 공존한다. 마치 해가 지고 밤이 오면 태양이 없다고 말하나 사라져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있듯이, 죽음도 끝이 아니라 다시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필자도 한 때는 갈잎 같이 처량한 신세가 한스러워 어느 때는 밤이 이슥하도록 거리를 헤매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공원 벤치에 웅크리고 앉아 세상을 향해 이를 갈며 노려보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은 정신과 육체로 나누어져 있어, 정신은 항상 육체를 움직이고 육체는 정신을 움직여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에 정신을 키우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별안간 내가 왜 여기 이렇게 청승맞게 앉아 있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던 적이 있었다. 이렇듯 운이란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으로, 운이 기울고 있다는 것은 다시 떠오르기 위함이고, 운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곧 내리막을 경계한 하나의 선상으로 이것이 바로 하늘의 기운(氣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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