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인간은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반드시 필연을 경험하게 된다, 필연 또한 우연을 가장해 어느 순간 우리 앞에 나타나 인생의 행로를 바꾸어 놓는다. 무엇보다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운명은 출생에서부터 비롯된다. 어느 부모 밑에서 어떤 유전자를 받고 어떠한 환경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그 인생의 절반은 예측을 가늠하게 한다.

그래서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 운명은, 다시 말해 필연이란 의문을 알게 되면 팔자라는 운명 또한 자연스레 풀리게 된다. 따라서 출생의 시작부터가 인간이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인 것이다. 그래서 신이 인간에게 생명을 부여한 이상, 인간은 자신의 몸과 마음의 혼탁한 기운을 씻어내고 본성인 선(善)을 향해 능히 운명을 바꾸어 놓아야할 의무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사주팔자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가. 사람이 태어난 해(年)와 달(月)과 일(日), 그리고 시(時)에 붙여 놓은 간지(干支)가 여덟 글자이므로 팔자(八字)라 하고, 사주(四柱)란 연월일시 네 가지 줄기가 기둥처럼 근간을 이루어 사주라 한다. 지금 어딘가에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이 아기는 금년, 금월, 금일, 금시에 태어나는 순간 이미 신(神)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세월의 흐름에 맞게 각본대로 살아가게끔 되어 있다. 이렇게 음양의 원리에 의해 년. 월. 일. 시 네 개의 기둥이 음양으로 분리돼 모두 여덟 글자를 만들어 사주팔자가 형성되면, 이 타고난 팔자에 의해 우리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그 틀에 맞춰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정해진 대로 우리가 살아가야만 한다면 삶의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간다면 굳이 노력도 그 노력에 대한 결과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론이다. 역(易)은 움직여서 그대로 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학(易學)은 움직여서 변화하는 천지기운의 여러 현상들을 학문으로 체계화 시켜 놓은 것이다. 따라서 역(易)은 취길피흉(取吉避凶)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길잡이가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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