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십여년간 역리(易理)를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수천쌍의 궁합을 보아오는 동안 느끼고 터득한 것은 궁합이 나쁘면 불구자식을 낳는다는 점, 또한 의견이 상충되어 자주 다투게 되니 일이 성취되지 않는다는 점, 매사 실패가 많을 뿐만 아니라 자식에게도 영향이 미쳐 자식도 성공하기 어렵고 불효하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궁합이 좋으면 가정이 화목하고 성공하며 훌륭한 자식을 둘 수 있는 것이니 궁합이란 더 없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 역시 젊어서는 궁합 운운하면 일종의 미신 같은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역학을 공부한 이후 오랫동안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은 궁합은 2세를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1998년에 겪은 일이다. 61년생 남자와 64년생 여자가 궁합을 의뢰해 사주가 아주 나쁘니 결혼만은 신중히 결정하라 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는 하지않는 것이 좋겠다고 간청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몹시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은 절대 포기 할 수 없다며 돌아갔다. 얼마 후 그들은 결혼했고 사내아이도 낳았는데, 아이가 세 살 되던 해, 3층 난간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축생 남자와 갑진생 여자는 丑辰이 파살(破殺)에 해당하고, 주역괘상으로는 택수곤(澤水困)괘에 해당한다. 곤(困)이란 '곤란', '곤궁' 등을 의미하는 괘로 주역 64괘중 4대난괘(難卦)의 하나이다. 특히 궁합을 본 해가 무인(戊寅)年 10월(亥)로, 戊寅은 甲子旬중에 해당하며 戌亥가 공망(空亡;비었다)이니 자손 亥가 공망이다. 4효 손(孫)이 동(動)해 나가는 격이다.

그러므로 세효(世爻) 寅(남자에 해당) 구진(句陳)에 역마(驛馬)가 붙고, 응효(應爻)인 亥(여자에 해당)는 공망이니 둘 다 오래 살지 못하는 나쁜 궁합이었다. 단 괘중에 인해(寅亥)가 합이 되니 둘 사이는 좋은 편이라 결혼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린 자식을 잃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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