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던가. 조금 젊은 나이에 어떤 스승(역학)을 만났다. 당시는 첫사랑을 할 때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를 발견했었다. 그는 날더러 떨지 말라 했지만 나의 떨림은 좀체 누그러들 줄 몰랐고 그에게 감히 가까이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는 무척 편안한 것 같았지만, 마치 신(神)과 같아 그래서 나로 하여금 지극히 불안에 떨게 했다. 또한 나의 모든 것을 너무나 훤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아 어떤 때는 그로부터 멀리 숨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가 말했다. 그대가 그토록 긴 시간을 쉬지 않고 떠는 걸 보니 참으로 날 깊이 있게 사랑하는구나. 순간 나의 떨림은 그때서야 멈추었고 나는 조용히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나(사주)를 안다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이렇듯 두려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마음이 편안해진 지금에 와서는 우주 속의 모든 만상이 까닭 없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도 많이 달라졌다. 사람의 지적 호기심은 거품과 같아 꺼지고 일어났다 또 다시 꺼진다.

학습을 요하는 마음속도 이러한 호기심들로 꽉 차 있을 때 호기심의 파도가 일렁거려 무엇이든 삼켜버릴 준비가 되어 학문도 발전하게 된다고 본다. 그래서 누구든 호기심의 바다로 만들라고 독려한다.

우리는 간혹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운명이란 딱지를 즐겨 붙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운세가 기울게 되면 사면초가가 되어 인심이 이반됨과 동시에 사람들과 쟁론. 투쟁·핍박·비난·공격 등이 발생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원인은 자기의 숙명에 있는 것이므로,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일이고 또 자신의 무지에서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에 아무도 탓할 수 없다. 말하자면 천명이 돕지 않는 시기에 계획을 세워 진행하게 되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확연하게 실패로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기(運) 선택을 잘해야 함은 두말 할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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