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戊子년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이다 보니 이곳저곳서 당선여부를 묻는 상담이 많았다. 그중 ㅇㅇ구의 출마할 뜻이 있는 전직 구청장이었던 분이 지인을 통해 당락여부를 물었다. 그래서 괘를 뽑아 보았더니 진위뢰(震爲雷)괘 초효가 동했다.

뢰괘 초효는 진래혁혁. 후소언아아. 길(震來. 後笑言啞啞. 吉: 우레가 칠 때에 놀라 두려워해야 뒤에 웃으며 말하게 되리니 길하다.)

엄청나게 소문나는 상으로 천지가 진동함에 만인이 두려워한다. 사람의 활동에도 늘 두려워하고 조심하여야 나중에 결과가 웃음으로 나오는 것이다. 분발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때이나, 잘못 급히 움직여 실패할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구청장님 운세가 과히 나쁘지 않아 당선되리라 보는데, 상대방의 운세가 더 좋을 경우 그건 가늠할 수 없습니다."그 분은 기회가 이번뿐이라며 어쨌든 격려해 주어 고맙다고 인사하였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아이러니하게 선거를 열흘 앞두고 같은 구에서 출마하게 되는 상대방 후보의 당선여부를 또 다른 사람이 간접적으로 물었다. 현재 시의원을 하고 있는데 지역구에 별로 알려진 바가 없는 사람이라 이번 ㅇㅇㅇ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출마하긴 했는데 되려는지 모르겠다면서 그가 당선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마음에서 필자의 반응을 떠 보았다.

ㅇㅇㅇ전직 구청장님 운세도 만만치 않은데 반해 ㅇㅇㅇ당으로 출마하려는 시의원의 운세 또한 상당히 좋은 편이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화풍정(火風鼎)괘 2효 3효 상효가 동해서 선거과정에 약간의 애로사항은 있으나 결과는 상효로, 상효는 정옥현. 대길. 무불리.(鼎玉鉉. 大吉. 无不利: 솥이 옥으로 만든 귀거리니 크게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였다. 2효나 3효는 현재 진행되는 상태를 말해주는 것이고 결과는 상효다. 이렇듯 주역에서 예시했던 대로 ㅇㅇㅇ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좋으나, 그래도 끝까지 소신을 잃지 않고 고군분투했던 구청장의 낙선 소식은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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