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 기업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경영주나 관련인사들이 사주를 분석해 참고해야 할 항복을 분류하라면 처세궁, 재물궁, 직업궁, 인연궁을 들 수 있다.

대기업에서 중역으로 종사하던 분들이 퇴임 후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도해 보지만 대개는 실패한다. 자신들의 역량에 의해 대기업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능력이 있었지만, 본인이 참모로 있던 시절과, 대장으로 전투를 직접 지휘하는 현실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 개인의 지식, 경력, 그리고 업무 수행능력은 풍부할지라도 용병술과 덕망은 경영자로서의 자질에 미치지 못함이다.

유능한 경영인은 천부적으로 인제를 등용할 줄 아는 지혜와 안목을 타고 났다. 지도자의 능력과 참모의 능력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총명이나 재주는 참모들이 월등히 우수할 수가 있으니 용병술과 인재를 보는 안목에서는 자도자의 상대가 안 된다. 특히 기술 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이러한 측면이 많이 부족하다.

70년대 세계 기능대회에 나가서 국위를 선양하며 개가를 올린 사람 중 대구의 권모씨와 부산의 조모씨가 있다. 정밀 기계분야에서 금메달을 받았고, 권씨는 대통령상까지 받은 유능한 기능공이었다.

당시 기술개발을 장려하는 차원으로 정부에서 수억원씩의 사업지원금을 저리 융자해 주었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기술을 가지고도 사업에 실패한 이유는, 기술은 세계 제일이었을지 모르나 경영능력의 부족과, 직원을 보는 안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자의 말씀에 대부(大富)는 재천(在天)이요, 소부(小富)는 유근(有勤)이라 했다. 재산은 양명지본(養命之本)이다. 재산 때문에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부모 형제 처자와도 돈 때문에 인륜을 포기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만큼 재산이 인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타고난 재물 그릇과 흥망의 운을 알고 재산관리와 증식 및 경영을 한다면 참담한 실패는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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