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선거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는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3역회의를 열어 선거구제 문제에 대한 조율에 나섰으나 3당간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절충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여야는 이에따라 오는 27일 다시 3당3역회의를 열어 선거구제 문제를 조율하기로 했으나 공동여당이 주장하는 복합선거구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회의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동시입후보를 허용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되 지역구 후보 3~4명씩을 한 데 묶어 비례대표명부를 작성, 지역구 낙선자중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당선시키는 「석패율제」 도입을 새롭게 제안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에대해 자민련은 광역시 이상은 중선거구제, 기타 지역은 소선거구제로 하는 복합선거구제와 전국을 5대 권역으로 하는 1인2표 정당명부제를 국민회의와 자민련공동안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자민련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오는 27일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논의,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여권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복합선거구제는 어떤 경우에도 수용할 수 없으며 전국 소선거구제를 유지한다면 비례대표제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여야는 당초 이날 오전 3당3역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자민련이 긴급 간부회의에서 복합선거구제 당론을 재확인하면서 공동여당간 선거구제에 대한 입장차를 조율하느라 몇 차례 회의가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한편 여야는 3당3역회의에 이어 3당 총무회담을 갖고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본회의와 상임위를 가동키로 했다.

〈조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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