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동 고문은 23일 『지금 몸담고 있는 야당에 있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 심각히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자민련 합류쪽으로 거취를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자신의 계파모임인 「21 동지회」 송년회에서 『나는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 발상을 토대로 내년에는 지금의 내가 아닌 새로운 이한동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고문의 핵심측근은 이와 관련 『이 고문은 지난 11월 하순 김종필총리와 면담을 갖고 보수대연합 구상에 합의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내주초 다시 김총리와 회동해 자민련으로 가는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어 『이 고문이 자민련으로 옮긴다면 단순히 영입되는 방식은 아니며 과거 5·6공 세력은 물론 재향군인회, 이북5도민회, 새마을 관련조직 등이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신한국당 대표위원을 지냈던 이 고문은 자민련으로 옮기는 조건으로 당 총재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