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바로 '동지(冬至)'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필자는 삼 일전부터 몸을 정갈히 하고 다가오는 새해 운을 미리 점쳐보곤 한다.

통상적으로 입춘을 기점으로 새해를 가늠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동지서부터 새해로 간주한다.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2, 23일경으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동지팥죽을 쑤어 먹어야 나이를 1살 더 먹는다는 뜻에서 붙인 말이다.

금년의 동지는 음력 11월 24일이다. 초순은 초하루부터 초열흘까지를 초순이라 하고 중순은 11일부터 20일까지이며 그 나머지는 하순이라 한다. 초순에 동지가 들면 애동지, 중순에는 중동지, 하순에는 노동지라 부르므로 2008년은 노동지가 된다. 애동지는 아이들이 많이 죽는다고 하고, 중동지는 증년 층에서 많이 죽으며, 노동지는 노인들이 많이 죽는다고 전해 오는 설이 있다.

애동지에는 팥죽대신 팥시루 떡을 해먹고 중동지와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데, 애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아이들에게 나쁘기 때문에 병이 들거나 죽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팥으로 죽이나 시루떡을 하는 이유는 팥이 붉은 색이어서 악귀나 나쁜 기운을 쫓기 때문이며 붉은 색은 양(陽)의 색으로 귀신(음귀;陰鬼)을 쫓는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팥죽을 쑤면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사당에 먼저 올리고 방과 마루, 부엌과 광 등에 한 그릇씩 떠다 놓는다.

이는 조상신과 가신(家神)들에게 먼저 올려 기족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며 또한 악귀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대문에는 죽을 뿌리기도 했다.

동지팥죽에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먹는 사람의 나이 수만큼씩 죽 그릇에 넣어 먹기도 했는데, 한 그릇의 팥죽을 다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먹은 것으로 간주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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