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인간은 본래 무의식적으로 장래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나 이해 득실, 성패 등에 대해 사전에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일의 착수에 앞서 흔히 예감이라든가, 꿈자리 같은 것을 말하거나 또는 마음의 불안 같은 것을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그 무의식적인 '예지능력'이다.

이것은 선(禪)에서 말하는, 인간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무차별지(無差別智)의 감각에서 비롯되는 이른바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보통 사람은 이 예감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거나 또는 대체로 감정적인 이유를 붙여 이것을 부정함으로써 이 천부의 예지능력을 활용해 보려는 마음이 없다.

이 예감이란 직감적으로 흉이라고 느낀 순간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 무술(武術)에서 살기를 느끼고 사전에 자신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능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여기까지 수련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래 전 신문지상에도 보도된 적 있는 산악 조난사고에서 그 일행 중 한 명이 출발하는 날 아침 산악부 인솔자의 행동이 어딘지 모르게 여느 때와 달랐다고 한다.

그는 일단 집을 나섰다가 무엇인가 두고 나온 것 같은 안색으로 되돌아와서 자기 방을 한번 돌아보고 재차 집을 나갔는데,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자기 방에 다시 들어가 보기를 세 번씩이나 되풀이 하다 끝내 매우 아쉬운 표정으로 집을 떠났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예지능력'이었을지도 모른다며 가족들이 탄식하며 술회한 기사였다.

이 또한 틀림없는 예감으로 그 직후에 죽음의 조난이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죽음을 앞두고 그 전조인 예감이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죽음은 이 세상과의 영원한 작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는 이와 같은 예감이라든가 불안을 느낄 때는 이를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자기의 행동에 대해 미리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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