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세상 모든 이치는 자신이 뿌린 대로 거두어들인다는 자연의 법칙이란 게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깐 제 작년이었던 것 같다. 탐욕스런 K사장이, 늦게 시집간 딸이 아기가 잘못 들어서 제왕절개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좋은 날을 잡아 달라 하였다.

모월 모일 모시에 출산일을 잡아주었는데 정해준 출산 3일전에 급한 전화가 왔다. 필자가 택해 준 날보다 3일 앞당겨 진통이 심해져 도저히 그 때가지 갈 상황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일진이 가장 불길한 그 날 진통이 올 것은 무엇인지, 아무리 보아도 산모와 아기에게 위험이 닥칠 수 있는 날이라 심히 걱정 되어 괘를 내어 보았다.

그랬더니 산지박(山地剝)괘가 풍지관(風地觀)으로 변한 괘를 얻었다.

자수(子水) 자손이 사화(巳火)로 화(化)하여 水가 巳에 절(絶: 마디가 끊김)되니 그날이 인(寅)월에 무자(戊子)일이었다.

그래서 아기가 살아남기 어려워 차마 말을 못해주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 걱정이 바로 나타났다.

자손 子水가 동해서 巳火 절(絶)로 化하고 귀(鬼)로 化하면 아주 위험한 점괘였다.

염려했던 대로 얼마 후 산모는 건강한데 반해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평소 그렇게 욕심이 많더니 딸의 불행을 옆에서 지켜보는 K사장을 보면서 그래서 때가 되면 양지가 음지 되는 이치처럼, 어둠과 밝음이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사람이 언제나 양지에서만 있다면 그 이면에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여 자신을 가꾸지 못하게 되므로 신(神: 자연)은 이를 인간에게 깨우치고자 했다. 사람이 죽어 무덤으로 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갈 수 있겠는가.

있는 자나 없는 자나 저승 갈 때 짊어지고 가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기에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야말로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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