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지금 어딘가에서 막 태어나는 아기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이 아기는 금년, 금월, 금일, 금시에 태어나는 순간 이미 신이 정해진 규칙에 의해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각본대로 살아가게끔 되어 있다.

그렇다면 신이 정해준 운명(팔자)이란 프로그램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모든 만물은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월일시가 정해지면 거기에 따른 오행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왜냐면 이 세상에는 어느 것 하나 음양이 아닌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기에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고, 환하게 밝히는 전등 불빛조차도 따지고 보면 +와 -가 결합하여 스파크를 일으켜 빛을 밝힌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물은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큰 것이 있으면 또한 작은 것이 있고, 긴 것이 있으면 짧은 것이 있고, 뜨거운 것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차가운 것이 있게 된다.

이렇게 음양의 원리에 의해 연, 월, 일, 시 네 개의 기둥이 음양으로 분리돼 모두 여덟 글자를 만들어 사주팔자가 형성된다. 이 타고난 팔자에 의해 우리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그 틀에 맞춰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정해진 대로 우리가 살아가야만 한다면 삶의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간다면 굳이 노력도 그 노력에 대한 결과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론이다.

여기에 대해 보충설명을 하자면 일단 사주팔자가 정해지면 그 팔자는 바꿀 수 없다. 그것을 우리는 숙명이라 한다. 우리가 숙명대로 살아가야 한다면 앞서도 언급했듯이 인간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길흉이 엇갈리게 되는 운명(운)이란 것이 존재한다. 운명(運)은 바로 우리가 운전해 나가는 방향에 따라 불변의 숙명도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는 묵시적 암시를 준다. 따라서 역(易)은 취길피흉(取吉避凶)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길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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