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풍수지리학 연구에 필요한 가치 있는 전적(典籍)은 많다.

이 가운데 중국 왕조시대에 저술한 것은 모두 한문체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 비해 난해한 점이 많기 때문에 한문 실력으로만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원인인지는 몰라도 유감스럽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가치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역대 풍수지리학 전적 등에 대한 자세한 번역이나 해설을 한 책이 한권도 없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장경; 葬經]을 접하게 되면서 풍수지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장경은 일반적으로 중국 진대(晋代)의 곽박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일설에는 후세 사람들이 곽박의 이름을 도용해 지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진서(晋書)에 기록된 곽박이 저술한 서목(書目)은 없는 것으로 보아 그의 스승인 곽공의 저서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체로 보아서는 그 시대에 저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경의 저자가 누구이든 이 책은 오늘날에도 그 가치성을 인정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으로 풍수지리학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이 있었다는 사실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풍수지리학에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료라 생각된다. 장서(葬書)라는 명칭으로도 많이 불리워지고 있는 장경은 간단한 문체로 이루어져 있지만,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풍수지리학 전적으로서 현존하는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특히 위서(僞書)가 난무하고 있는 풍수지리학을 어떻게 정통의 맥을 이어오면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차에 장경은 매우 의미 깊은 지리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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