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 예지연원장
십이지 동물 중 쥐와 소 다음으로 세 번째가 호랑이다. 백수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호랑이는 신수(神獸)로 불리어 산군, 산령, 산각사, 산신의 상징으로 오래전부터 한국인의 가슴속에 숭앙되어 왔었다.

역(易)의 건(乾)괘 문언전에 용이 날아가면 구름이 뒤따르고, 호랑이가 질주하면 바람이 따른다고 하였다. 옛날 사람들의 명당사상에서 청용, 백호, 현무, 주작을 배치하여 호랑이를 서쪽에 자리 잡게 하였다. 호랑이는 착하고, 어질고, 인자하고, 효성스럽고, 슬기롭고, 날래고, 싸움 잘하고, 세차고도 사납기가 그야말로 대적할 자가 없다. 백두산 호랑이라고 불리어 온 우리나라의 상징인 한국 호랑이는 세계의 호랑이 중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세다. 그리고 대표적인 특징으로 이마에 임금 王자의 검은 줄무늬가 있으며, 권위와 위엄이 넘치는 표정과 거동, 밝게 빛나는 황강색의 털, 우람한 발과 강한 발톱 등은 너무나 잘 드러난 한국의 기상이다. 또 호랑이는 새끼를 작게 낳아 크게 키우며, 자기 고장을 잊지 않고 포효하는 소리가 우렁차며, 물을 좋아하여 수영을 잘하고 동료애가 강하다.

백 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호랑이의 환난이 많아 마을 사람들이 재물을 마련하여, 무당들이 마을의 전산에서 산군에게 올리는 도당제를 지내기도 하고, 호압사라는 절까지 창건했었다.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을 때, 입에 물고 가다 던져보아 왼쪽으로 떨어지면 잡아먹고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잡아먹지 않는다고 하며, 산길에서 사람의 뒤를 따라오는 호랑이는 사람을 해치지 않고, 앞에서 나타난 호랑이는 사람을 해친다고 한다.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으면 머리를 바위 위에 올려놓는데, 이는 산신에 신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호랑이는 나무나 풀잎을 씹지 않고, 벌레나 물고기를 먹지 않으며, 죽은 사람, 죽은 고기, 병든 사람, 임신한 여자, 상주는 잡아먹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호랑이 해에 태어난 사람은 위세가 있고 두령격이며,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자비심이 크며, 의협심이 많아 남을 곧잘 원조한다. 또한 입 밖에 낸 말은 꼭 하는 성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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