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속이면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속이는 것이 되고, 자기의 마음을 속이면 스스로 천심을 속이는 것이 된다. 그래서 밝은 거울은 모양을 살펴보는 것이 되지만, 지나간 일들에 대한 모든 행위 자체는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어찌하였거나 사주에 남편을 나타내는 관성이 2. 3개가 중첩되어 있으면 관살 혼잡으로 재물의 나타내는 재성의 도움이 있어야 재산을 모을 수 있는데, 여인의 사주 어디에도 재물을 나타내는 재성이 없다보니 내 주머니의 돈도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가 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이러한 사주의 주인공들 대부분이 흠이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해로할 수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사주에서 보면 중첩된 비겁의 특성이 재물의 욕구를 강하게 나타내어 인성의 특성까지 합세하여 돈을 벌어 보겠다고 음식점의 종업원으로 취업을 하자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손님으로 오는 동갑인 남자와 마음이 서로 통해 사귀게 되면서, 잦아지는 늦은 귀가로 남편과의 언쟁이 자주 일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문제없었던 부부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하면서 갈수록 사이가 벌어졌다. 그럴수록 그녀는 가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도 오히려 더 많은 남성들과 교제의 폭을 넓혀가면서 현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인간에게는 자기변명이라고 하는 방어 본능이 있다. 무엇인가 잘못을 저지르면 반성하고 뉘우치기보다 행동에 대한 합리성을 찾기 위해 그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한다. 우리가 간혹 어린 갓난아이와 눈을 맞추다가 꼬막같이 작은 손을 꼭 쥐고 터질 듯 연한 입술에 방긋방긋 웃음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주 순수해진다. 그 순간만큼은 인간의 본연으로 돌아가고픈 충동을 일으키는데, 그래서 필자는 영혼이 돌아가서 누리고 싶은 희망이 있다면 바로 이와 같은 작은 것에서의 순수한 마음이라 생각한다. 특히 인간에게 있어 가끔 살아서 꿈틀거리는 욕망을 잠재우고 어린 아기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라 충고하고 싶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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