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영혼과 육신이 분리됨을 말한다. 옷이 낡아지면 벗어버리는 것처럼 육신도 노쇠하면 벗어버리고 영혼인 영계로 돌아가게 된다. 대우주 자체가 물질과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듯이, 소우주인 인간도 물질인 육체와 氣인 영혼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갑작스런 충격이나 사고로 영혼이 떨어져 나가는 수도 있지만 대개는 병이나 노쇠함으로 기가 점점 소모되어 마침내 육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영혼도 떨어져 나간다. 그런데 이 남은 기(영혼)가 공중에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똑같은 형체를 이루고 있으면서 영체를 형성하고 있다. 말하자면 기의 덩어리인데 기는 빛(불가시광선)이기도 하므로 빛 덩어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영체가 가끔 영안(靈眼)이 밝은 사람의 눈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것을 우리는 유령(幽靈), 혹은 귀신(鬼神)이라고 부른다. 현대 심령과학 쪽에서는 이 영체를 형성하는 기의 엉긴 덩어리를 엑토프라즘이라 부르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인간이 갖는 생각이나 감정을 이 영혼은 그대로 생시에 지녔던 그대로 병고(病苦)나 고통까지도 고스란히 가지고 떠난다. 이러한 모든 생각이나 감정이 모두 기적(氣的)인 현상으로 인간한테 나타내고 있다.
불교에서는 이 영혼에게 넘어간 생각과 감정 그리고 고통을 업(業)이라고 부른다. 중생이란 업을 청정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중생의 한(恨)과 고통, 온갖 미련과 희비애로의 감정을 가지고 번연히 살아가는 영혼은, 원래 가도록 되어 있는 곳(극락)으로 가지 못하는데 큰 문제가 있다.
남에게 큰 죄를 지은 자는 영원히 양심과 고통을 벗지 못하는 고로 육체는 영혼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려는 도구이다. 물리학에서 에너지가 일을 하자면 물체가 필요하듯이, 기로 존재하는 영혼은 그 하고자 함을 펼치기 위해서 물질인 육체가 필요하게 된다. 고로 육체는 영혼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려는 도구에 불과하므로 그 죄업에 따라 배우자의 인연도 그 업에 따라 많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부부는 전생의 업에 의해 만난다는 일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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