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경기를 우승으로 마쳐 후련합니다. 고향 인천에서 체전과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한국 여자 100m경기에서 숱한 화제를 남기고 은퇴하는 울산시청의 이영숙(34). 그가 이번 대회에서도 12초6으로 17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최고의 스프린터로 관록을 과시했다.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 태어나 인천여중·인일여고·이화여대·동 대학원을 거치면서 국내 육상 단거리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해 왔던 이영숙은 12일 종합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친 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트랙을 떠난다』고 밝혔다.

 대학졸업후 지난 97년까지 안산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11초49의 한국신기록(94년 전국육상선수권대회)을 내기도 했던 이영숙은 인천에서 처음으로 전국체전과 인연을 맺었다.

 『인일여고 3년인 83년 인천체전때 처음으로 전국체전과 인연을 맺었어요. 고향인 인천에서 개최되는 체전을 통해 체전에 데뷔하고 선수생활을 매듭짓는다는 것이 묘한 것 같아요』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름값을 하듯 경기가 끝난 직후 몰려드는 보도진들에게 여유있는 웃음을 보인 그는 『무엇보다도 인천시민들에게 미안하다. 여건이 안맞아 어쩔 수 없었지만 앞으로 지도자생활을 인천에서 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화여대에서 받은 「운동상해생리학」 석사논문을 토대로 박사과정을 준비할 정도로 학구파인 이영숙은 앞으로 전국제천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체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