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탄 양궁선수가 전국체전사상 처음으로 일반선수들과 함께 활시위를 겨누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시 양궁대표로 이번 인천체전에 참여한 이홍구 선수(36).

 장애인인 이 선수가 대전시 대표로 선발된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도 양궁에 대한 사랑이 매우 깊다는 것이다.

 이 선수가 활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93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후 많은 방황과 어려움 속에서 친구의 권유로 양궁과 친숙하게 됐다.

 특히 그의 곁에서 신체의 일부와 같이 항상 함께하는 부인 황금주씨(33)의 노력이 이 선수의 현재를 있게 했다.

 지난 92년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오다 이 선수를 만나 결혼한 황씨는 결혼 이후 줄곧 이 선수를 따라다니며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활시위를 당기고 다시 활을 가져오는 일, 대회에 나가 남편대신 점수를 확인하고 장비를 챙기는 일서부터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 선수는 그동안 장애인 선수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 선수는 올해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위, 국내 장애인 양궁대회에서는 모든 대회를 석권할 정도로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체전에 대전시 대표선수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게됐다.

 양궁을 시작하면서 점점 양궁에 빠져들고 몸과 마음, 대인관계가 원만히 이루어져 양궁이 더 없이 좋다는 이 선수는 『일반선수들과 같이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겨룰 수 있는 것을 장애인들에게 보여줘 이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일반인들에게는 장애인, 비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