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참으로 보기 쉬운 사주를 만났다.
관살혼잡 격으로 파격이니 깡패나 술집이나 삼류 딴따라의 팔자이다. 계계(癸癸)가 병존은 초혼은 불길하고 항상 주위에 많은 여자가 따라 다닌다.
이와 같이 사주가 흉운으로 잘 못 흐르면 만사가 불길하게 되어 본인은 말은 안하지만 심적 고통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조후나 대운 어느 것이라도 길성이 보이면 의외의 성공을 바라볼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방법이 없다. 방법이 꼭하나 있다면 해외로 가는 길 뿐이다.
실제 사주의 주인공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와 같은 고생을 했으며, 처음부터 사주가 그래서 그런지 길을 잘못 택한 게 현재의 상황이 되었다.
나이도 어리고 배운 것도 없는 사람이 갈 곳이라고는 음식점이나 술집밖에 없었을 것인데, 그 세계에서 잔뼈가 굵어 20대 후반에 맴버(아가씨 관리하는 장사)가 되었다. 그중에 한 아가씨와 살게 되었고 자식까지 두었다.
나이가 40이 넘어 아직도 밤의 세계에서 밥을 먹고 있으니 본인도 답답하기는 한 모양이었다. 재복이 없어서 그런지 한번 술집을 냈지만 얼마 되지 않아 망했고, 현재는 다시 모 술집에서 재기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왠지 처량하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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