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이 되면 남녀의 몸에서 새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원기(元氣)가 형성된다. 음과 양의 원기가 형성됨으로 자석처럼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그리움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서로 자기와 파장이 맞는 상대를 고르려고 찾아 나서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예전부터 자기와 맞는 파장을 손쉽게 찾는 방법으로 궁합을 보아왔다.
궁합이란 사주팔자를 가지고 두 사람의 기가 서로 맞는지 어떤지 알아보는 초과학적 방법이다 그것을 미신이라 하여 무시해 버린 현대인들 또한 잦은 사랑의 실패로 궁극에는 이를 따르고 받아들이고 있다. 사랑이란 엄청난 기를 발하므로 파장을 초월한다. 달리 표현하면 사랑이란 강렬한 마음이 가지는 출력(出力)으로 그 사람의 고유한 파장을 넘어서서 하나의 통일된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으로, 그래서 사랑에 눈이 멀면 곰보도 미인으로 보인다는 우스개 말도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불행한 사실은 사랑이 식었을 때, 그리하여 각자의 고유한 파장으로 돌아갔을 때, 그 때에 보니 서로 맞지 않아서 싸우고 후회하고 헤어지는 수가 발생하게 된다. 파장이란 말 대신, 성격이나 기질(氣質)이란 말을 쓰면 이해가 쉬우리라 본다. 말 그대로 기(氣)의 질(質), 즉 주파수를 말한다.
사랑하는 두 남녀는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화합을 하게 된다. 부부의 화합은 바로 충만할 대로 충만한, 성숙할 대로 성숙한 음과 양의 두 원기(元氣)가 스파크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것은 태극이 동(動)의 자리로 옮기는 것으로, 바로 천지조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엄숙하고 성스러운 장면을 한 번 찬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는데, 부부가 화합할 때는 우선 두 사람이 가장 순수한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온갖 인위적이고 인간적인 가식과 위선, 거추장스런 자아의식, 자존심 등도 훌훌 벗어버리고 태어날 때의 그 상태로 돌아간다. 가슴에 담은 뜨거운 사랑 그것 빼고는 갓 태어난 아기와 조금도 다룰 바 없게 된다. 남자는 양이요, 그 氣는 불이다. 여자는 음이요, 그 氣는 물이다.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뜨거운 마음은 기공을 통하여 아내에게 쏟아진다. 아내의 음의 氣도 열을 받아서 뜨거워지면 마침내 불이 일어난다. 이렇듯 불길에 휩싸이면서 두 부부는 세상만사 근심, 걱정을 모두 잊어버리며, 아! 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오직 황홀한 기쁨만이 넘치는 거센 파도에 휩싸이듯 휘몰아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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