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의 국내 기점과  종점이 인천 지역에 집중됐던 과거와는 달리 전국적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인천항이 수도권 화물 처리 항만의 기능을 넘어  전국을  배후로한 항만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하대 국제통상물류대학원 백범진(39)씨 석사학위논문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의 국내 기종점 분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수출입된 컨테이너 화물 중 인천업체가 수출했거나 수입한 화물은 48.2%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조사 당시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의 74.
1%가 인천지역 업체에 집중됐던 것과 비교하면 타 지역 수출입 업체의 인천항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의 국내 기.종점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인천 48.2%,경기 17.7%, 서울 9.2%, 대전 3.5%, 충남 3.1%, 경북 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백씨는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의 목적지가 다변화되고 있는 이유로  2003년  6월이후 인천∼중국간 컨테이너선 정기 항로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인천항을 이용하려는지방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일보 기자로 13년간 인천항을 취재한 백씨는 하역물류회사,  컨테이너선사,국제여객선사, 해운대리점 등 자료를 협조받아 지난해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91만4천개 중 66.1%인 60만5천개에 대한 국내 기점과 종점을 규명했다.
백씨는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인천항의 컨테이너 항만 개발과 배후단지  개발,물동량 예측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천항 수출입 화물의 지방 비중이  커지는 변화에 대응하려면 인천항을 대중국 및 북방 교역의 전초기지로 육성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