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이 닷새째 연평도 서쪽 10㎞ 해상에서 북방한계선을 넘어

우리영해를 침범했다. 북한이 남북간 긴장을 조성하는 돌출행위는 전에도

수시로 있어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7일이후 오늘까지 연

닷새 계속 연평도 부근해상에서 수척의 경비정이 오랜시간 무력시위를

벌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의도는 어이가 없다.

 남북 경비함정이 대치한 현장인 연평도 인근해역은 우리나라 꽃게

어획량의 33%를 차지하는 황금어장으로 지금은 성수기다. 북한 경비정의

월선침범은 북한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우리측

판단인듯 하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의 행위는 명백한 영해침범이며 이러한

도발행위를 절대로 묵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북한의 이같은 계속적인

도발행위는 우리정부의 유화적인 햇볕정책으로 우리의 대응이 미약할

것으로 보고 시험하는지도 모른다.

 북한은 우리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햇볕정책을 틈타 북방한계선을

무시하려는 계획된 의도가 있다. 저들이 중앙방송을 통해 「남쪽이 영해를

침범·도발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을 한데 이어 우리 영해를 침범,

장시간 무력시위를 벌인 것은 지난 53년 유엔사가 군사적 마찰을 막기위해

임의로 규정한 북방한계선 자체를 인정하지않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도발행위다.

 북한이 계속 북방한계선을 월선, 의도적인 도발을 하는 것은

황금어장인 이 해역에 대한 북한어선의 조업을 기정사실화해 어장확대를

꾀하려는 의도도 있는 듯 하다. 이번 사태로 사흘째 출어가 금지되자

연평도 어민들은 꽃게철을 맞아 조업을 하지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우고 있다. 연평도내 51척의 어선은 하루평균 3만㎏의 꽃게를 잡아

5억원상당의 수입을 올렸는데 큰 손해를 입고 있다. 이들 어민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은 모처럼 조성되는 남북한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된다. 그러나 아무리 화해기류가 무르익어도 대북정책은 빈틈없이

냉철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리 군은 북한의 변치않는 무력도발행위에

비상한 경각심을 갖고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비체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