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제2대교 건설공사가 7일 재개됐다. 95년 10월 민자로 착공을

했을때 미구에 새 대교를 갖게되나 보다 하고 매우 기뻐했다. 그러나

시공사의 자금난-사업포기로 지난해 1월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기공식이 있은지 3년8개월만에, 그리고 공사가 멈춘지

1년6개월이 지난 오늘에야 삽질을 다시 하기에 이르렀으니 만큼 이에대한

관심과 기대 또한 크리라고 본다. 따지고 보면 이번 기공식이 기공식의

재탕(再湯)이 아닌 삼탕이라는데 주목한다. 그간의 우여곡절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각기 주체가 다르다해도 이처럼 한

공사를 두고 여러차례 기공식을 갖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진기록(珍記錄)으로 남을만 하다.

 경위야 어쨌든 강화와 김포를 잇는 1천2백m(왕복 4차선)규모의

대교공사가 2003년 완공목표로 재개됐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공사비 5백15억원중 올해 필요한 40억원은 인천시 예산에서 우선 충당하고

나머지는 국고보조와 시재원으로 각각 50%씩 분담한다고 하나 공사진척에

필수적인 자금공급이 제때에,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이며

그 점이 걱정이다. 강화주민들뿐 아니라 강화를 찾는 이용객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빠른 시일안에 공사를 진행시키기 위해 공사재개를

서둘렀다거나 국고지원이 늦어질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관계자의

말마따나 예산확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너무 의욕이 앞서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천시가 어떻게 건교부를 설득하며 어떤 방법으로

지원을 받아내느냐에 따라 이 공사의 방향이 달라지게 될 것이 뻔하다.

인천시는 주어진 역할과 권한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해서

무작정 좋아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야말로 공사중단을 반복하지 않도록

대책을 미리 강구해야할 때다. 우리 경험에서 공사중단과 지연은 비용을

가중시켰고 신뢰를 떨어뜨린 예가 허다했기에 하는 말이다.

 계획만 거창하게 세워놓고 그것을 약속대로 달성하지 못한다면 그

자신의 불명예이기 전에 나라의 불행이다. 모처럼 재개한 대교 공사가

착실히 진행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