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相)을 안다는 것은 마음을 안다는 것이며 마음을 안다는 것은 천하의 이치와 법리(法理)를 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알기 위하여 끝없이 학문을 연구 하게 되는데, 역사가 존재하는 가운데 그 속에서 인간의 본연적인 진의를 깨닫기 위한 인류학 중에 하나가 바로 상학이다.
얼마 전의 일이다. 준수한 용모가 호감을 가게 하는 삼십대 남성이 결혼을 앞두고 궁합을 보기 위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3년 연애 끝에 결혼으로 골인하는 그들의 궁합은 다행히 좋았다.
“하늘에서 내려준 찰떡궁합인데요?”하였더니 기분이 유쾌한지 씨익 웃었다. 웃는 그를 보고,“혹시 다른 사람의 수양아들로 되어있지 않나요?”하고 물었더니, 놀랍다는 듯 그런 것도 사주에서 알 수 있냐며 눈으로 묻는 눈치였다.
남자가 웃을 때 코에 작은 주름이 일어나면 양자의 상이다. 비록 자기 자신이 친자식이라 해도 다른 사람의 수양아들로 갈 수 있거나 혹은 자신이 타인의 상속을 계승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여자가 웃을 때 코 위에 잔주름이 일어나면 코의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난소 혹은 자궁(子宮)에 문제가 있는 여자로, 특히 중년 출산 시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므로 한번쯤 의심해 볼 만하다.
가끔 보면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도중에 습관적으로 킁킁대며 튕기는 사람이 있다. 이는 중년에 뜻하지 않게 변고를 당할 징조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매우 초조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무의식의 연출로, 맡은 일에 성공할 수 없음을 내포하고 있다.
예로부터 명현달사치고 상학을 연구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상학은 예부터 지금에 이르러 그 법맥을 이어오는 가운데 그 진의에 있어 명확한 이치를 파악하기도 어려웠고 또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해석상의 오류도 무시할 수 없었다.
동양적 사유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관상학은 엄밀한 시간과 공간의 유기적인 통일성을 내포하는 예측학적 방법으로 만물변화의 법칙 작용에 근거 길흉화복과 이해득실을 판단하여, 길한 것은 취하고 흉한 것은 피해 갈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제시해 오고 있었다. 따라서 우주 삼라만상이 인간사와 일치하는 데서 인체를 소우주화하고, 그 인체의 축소판을 얼굴로 상징화시켜 이루어낸 생리학적 학문이 바로 관상학으로, 相은 바로 마음을 근본으로 심상(心相)을 최고로 삼고 있다.
다음:이런 상(相)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