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워야
 
 오랜 단골 고객이 있었다. 이분은 늘 욕심으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탐욕으로 눈이 어두운 사람이었다. 가끔 필자를 찾는 이유 중에 하나도 어디에 투자하면 돈을 벌수 있겠는가가 큰 관건이었다. 몇 번 부동산 경매에 투자하여 많은 이득을 얻고 나서부터 유독 더 하는것 같았다.
 사람은 누구나 많은 재물을 갖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 상대적으로 상대방은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욕심을 억제한다는 것은, 욕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아는 지혜를 길렀을 때 가능하다. 그것을 빨리 알지 못하면 억제하는 힘을 기르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욕심을 억제하는 지혜와 정신력을 키웠을 때 비로소 욕심을 걸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직 자기만을 위한 탐욕스러운 삶을 산다면 뭇 사람들의 불평과 지탄은 물론 내세에 거기에 상응하는 고통도 반드시 따르게 된다. 그래서 도덕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자기와의 투쟁에서 훈련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하겠다.
 바로 몇 달 전, 그동안 소중히 키워 온 딸자식이 아이를 낳다 오랜 진통 끝에 그리도 바라던 아들을 낳았는데, 그만 산고의 고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기가 죽고 말았다. 손이 귀한 집안에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충격이었다. 그로인해 딸 자식은 심한 우울증에 하루가 다르게 몰골이 황폐해져 가고 있다고 하였다.
 세상 모든 이치는 자연의 법칙대로 자신이 뿌린 씨앗은 자신이 거두어들인다는 말처럼, 평소에 그렇게 탐욕이 많더니 딸의 불행을 옆에서 지켜보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 음지와 양지가 있고,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고 있는가 보다. 언제나 양지에서만 있다면 그 이면에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여 자신을 가꾸지 못하게 되므로 자연은 이를 인간에게 깨우치게 하려는 것 같았다.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것을 성취한 사람을 칭송하는 것은 그가 음지에 있었을 때 삼가 욕심을 자제하고 근신하였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어 저승 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갈 수 있겠는가. 있는 자나 없는 자나 저승 갈 때 짊어지고 가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야말로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다.
 다음; 돈을 빌릴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