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길병원이 운영하는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가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에 올랐다.<관련기사 13일자 18면 보도>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는 보건복지부 평가결과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권역센터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 센터는 16개 광역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도 지난 해까지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평가돼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응급센터 이근(52·가천의대 길병원 응급의료학과 교수) 소장은 “1992년 처음 응급센터를 고민할 때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길병원 이길여 이사장의 공이 크다”며 “그러나 여전히 응급의료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 소장은 유방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의사였지만 길병원에서 1985년부터 5년간 응급실장을 맡으면서 제때 응급실에 도착을 못했거나 적절한 치료를 못해 어이 없는 죽음을 맞는 것을 보고 응급의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1992년 이길여 이사장과 협의, 미국 듀크대 연수를 다녀온 뒤 길병원에 인천·경기지역에 처음으로 응급의학과를 개설했고, 1999년 3월 경인 및 서해안 지역을 담당하는 광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면서 소장으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응급의료학회 학회장을 맡아 보건복지부와 함께 대한민국의 응급의료체계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소장은 “응급의료체계는 죽음의 문턱에서 경각을 다투는 이들을 구할 수 있는 의료체계의 최전방 같은 것”이라며 “적은 투자로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해권역응급센터는 장비와 시스템 면에서 국내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6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등 3명의 전문의, 12명의 전공의가 일하고 있는 센터는 그 자체가 하나의 병원으로 24시간 365일 쉴 틈 없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응급의료체계 평가에서 인천지역이 타 지역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이 소장은 “권역센터와 지역센터, 지역응급기관간 유기적인 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3D과중에서도 응급의학과는 가장 가기를 꺼려하는 과”라며 “미국처럼 2일 근무하고 5일 쉬는 시스템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응급활동’에 따른 수가책정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칭우기자 (블로그)chingw